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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빈 롯데 이대로 안 된다 절박, 코로나19에 인사 독해져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1-27 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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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미래를 향한 신동빈 회장의 절박함이 깊고도 넓다.

신 회장이 계열사 13곳의 대표를 50대 젊은 피로 물갈이하며 미래를 걸었다. 롯데가 코로나19로 위기상황에 몰리면서 인사도 독해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3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이대로 안 된다 절박, 코로나19에 인사 독해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7일 롯데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신 회장이 이번 롯데그룹 인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 회장은 그룹 임원인사를 예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고 계열사 대표와 단위조직장 60명 가운데 13명을 교체했다. 8월 비정기인사로 바뀐 6명을 포함하면 19명이 교체된 셈이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젊은 피을 대거 수혈했다. 젊은 피에 미래를 맡긴 것이다.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이 된 강성현 전무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으로 이제 50살이 됐다. 강 전무가 롯데마트 대표가 된 것은 신 회장의 롯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강 전무의 전임자는 문영표 부사장으로 58세이며 30년 동안 롯데그룹에서 근무한 전형적 ‘롯데맨’이다. 롯데마트의 대표가 직급과 나이, 출신 모두 완전히 바뀐 것이다.

신 회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롯데마트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마트의 경쟁사인 이마트도 지난해 11월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코리아 출신인 강희석 사장을 영입해 마트사업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강 전무 외에 이번에 내정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도 모두 50대 초반이다.

게다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상사, 롯데정보통신을 이끄는 대표이사의 직급이 부사장에서 전무로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독한 마음을 먹고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이사의 직급도 상당수 낮췄다”며 “롯데그룹은 그동안 연공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적 기업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런 문화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6개 실장을 2년 사이 모두 교체하며 그룹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롯데지주에는 재무혁신실과 경영혁신실, HR혁신실, 경영개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등 6개 실이 있다. 과거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롯데그룹 정책본부 기능을 이어받은 곳이다.

실장들은 부사장들이 맡고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 경영혁신실, 준법경영실, 커뮤니케이션실의 실장이 새로 임명됐다. 지난 인사에서는 재무혁신실과 경영개선실, HR혁신실의 실장이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오랫동안 2인자로 자리매김했던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올해 8월 물러나는 등 신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새롭게 롯데지주 대표에 오른 인물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이동우 사장이다.

신 회장은 친정체제를 강화한 만큼 이동우 사장과 롯데지주 6개 실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새 먹거리를 찾아 그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재계 5대기업 가운데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 식품, 호텔사업이 코로나19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변화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던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신 회장도 올해 롯데그룹의 디지털 전환(DT) 등이 더뎌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을 두고 깊이 반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5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비공개로 회동하는 등 롯데그룹의 미래사업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미래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 회장에게 차량 내·외장재 경량화를 위한 협업 등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젊은 경영자들에게 계열사를 맡겨 변화를 꾀하고 스스로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젊은 CEO를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한 것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며 “최근 2년 사이 롯데지주 6개 실의 실장들이 모두 교체한 것도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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