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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항응고제 1위의 물질특허 풀린다, 종근당 복제약 확보에 고삐 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26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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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먹는 항응고제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비엠에스 ‘엘리퀴스’의 제네릭 ‘리퀴시아’를 내놓고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데 먹는 항응고제 1위 제품인 다이이치산쿄 ‘릭시아나’의 물질특허가 곧 만료되는 데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먹는 항응고제 1위의 물질특허 풀린다, 종근당 복제약 확보에 고삐 죄
▲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26일 종근당 안팎에 따르면 종근당은 먹는 항응고제의 제네릭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같은 질환을 두고서도 제품마다 장단점이 다른 만큼 제품 가짓수를 늘리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리퀴시아뿐 아니라 다른 먹는 항응고제의 제네릭도 내놓는다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릭시아나처럼 특허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의약품은 없는지 찾아보고 먼저 특허를 회피해두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다이이치산쿄의 릭시아나를 두고서도 제네릭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개 환자들은 제네릭을 선택할 때 기존에 먹던 의약품과 성분 등이 최대한 비슷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요가 가장 높던 릭시아나의 제네릭을 내놓는다면 이들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종근당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네릭 ‘CKD-344’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이 복제약의 성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최근 특허를 회피한 릭시아나의 제네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바라본다.

벌써 종근당을 뺀 국내 7곳 제약기업이 릭시아나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릭시아나의 특허가 종료되는 2026년에 제네릭 제품이 동시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근당은 이때까지 최대한 많은 제네릭을 확보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이나 개량신약은 이미 경쟁력이 입증된 제품을 만큼 락시아나의 특허가 만료되면 너나할 것없이 제네릭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복제약시장에서는 누가 먼저 제품을 내놓느냐, 얼마나 빨리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올해 8월 릭시아나의 의약 조성물 특허와 관련해 특허 회피에 성공했다. 특허를 회피하면 특허 만료 시점보다 먼저 제네릭 개발에 들어갈 수 있어 다른 제약기업과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릭시아나는 2015년 국내 출시된 뒤 수년째 먹는 항응고제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2026년 11월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종근당은 리퀴시아의 성능을 더욱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종근당은 6월 리퀴시아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임상1상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먹는 경구용 항응고제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6년 695억 원 규모에서 2019년 1700억 원대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두 915억2561만 원어치의 경구용 항응고제가 처방됐다. 1년 전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먹는 항응고제시장에서는 이미 제네릭 수요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수요의 1/3에 이를 정도로 복제약을 향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다른 의약품시장과 비교해 크지 않다. 종근당을 포함한 국내 제약회사들이 먹는 항응고제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근당은 당장 리퀴시아를 앞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리퀴시아는 올해 상반기 8억9233만 원어치가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상반기보다 처방규모가 50배 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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