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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이 조원태 한진그룹의 방패'라는 시선과 싸움 힘겨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0-11-23 13: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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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패 역할을 한다는 논란을 잠재우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왜 한진칼 유상증자에 산업은행이 참여하는가 하는 의문에 이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체제 유지와 항공산업 재편의 컨트롤타워 필요성, 고용안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 지원은 오너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항공산업 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진칼 자금 지원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을 설명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추가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꺼내든 정책자금 투입 최소화와 국적항공사 일원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및 경쟁력 강화 등 목적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에 매각 계획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정치권과 한진칼 주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은 산업은행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주체인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다.

산업은행이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조원태 회장이 사모펀드 KCGI 등 3자 주주연합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백기사 역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목적이 절대 조 회장 등 오너일가 경영권 유지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16일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매각계획을 처음 발표하면서 한진그룹 지주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이 낮아져 자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지배구조를 흔들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유상증자가 아닌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도우면 지주사체제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19일 추가 브리핑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취지를 감안할 때 지주사인 한진칼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자금지원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한진칼이 국적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항공산업 재편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해야 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항공산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산업 재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왜 한진칼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으로는 궁색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에서 한진칼에 주주로 참여해야 한진그룹의 건전경영과 윤리경영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한진그룹이 약속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전원 고용승계 등 계획이 올바르게 이뤄지는지 감시하려면 산업은행이 조 회장을 포함한 한진칼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한진칼 주주들과 정치권,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등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이유를 들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에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을 국유화해 막대한 손실을 책임지거나 결국 파산을 결정하는 일 외에 사실상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이 회장으로서는 한진그룹과 어렵게 얻어낸 이번 매각 계획을 끝까지 성사시키는 데 온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고용승계 이행 등 계획이 지켜지지 않으면 조 회장 등 경영진을 징계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이유가 설득력을 갖추려면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진을 견제하는 경영감시체제와 고용안정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 장치가 더 구체적으로 공개되고 실효성을 인정받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치적 색안경을 끼지 말고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봐 달라"며 "재벌특혜 의혹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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