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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하나, 경영성과 놓고 보면 합격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1-18 14: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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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우수한 경영성과로 올해 연말 사장단인사에서 무리없이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진 은행장은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데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라있는 점이 거의 유일한 부담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신한은행장 연임하나, 경영성과 놓고 보면 합격점
진옥동 신한은행장.

1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라임펀드와 관련한 조사를 마친 뒤 검사의견서를 통보하며 제재심의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신한은행이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금감원이 이를 고려해 제재수위를 판단하고 제재심의위를 연다.

금감원은 이미 비슷한 과정으로 3차례에 걸친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 제재심의위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KB증권 등의 전현직 CEO에 직무정지와 문책경고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과거 금감원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제재심의위에서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은행장 시절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판매한 라임펀드 투자상품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증권사 CEO 제재심의위 결과를 보니 상당히 불안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임펀드 판매액이 3577억 원이나 되는 우리은행, 2769억 원에 이르는 신한은행이 전체 은행 펀드 판매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엄격한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 CEO가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받으면 현재 임기를 마칠 수는 있지만 새로 연임을 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연임을 확정한 만큼 은행장 시절 펀드 판매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아도 이번 임기를 마칠 때까지 문제가 없다.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초 일찌감치 라임펀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와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는 이런 상황을 올해 연말 사장단인사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고려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기 때문에 은행장 교체 여부가 다른 계열사 사장단인사에도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CEO 인사평가에 경영성과는 물론 디지털채널 활성화 성과와 기술력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을 충분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디지털채널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 늘리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진 행장은 최근 신한은행에 인공지능 및 디지털 영업채널 전문조직을 신설했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을 디지털 분야 협력사로 끌어들이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리스크가 없다면 아직 신한은행장으로 임기를 2년밖에 보내지 않은 진 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이변이 없는 선택으로 꼽힌다.

결국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금감원 제재심의위 결과와 관계 없이 진 행장 연임을 결정하는 등 사장단인사를 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신한금융이 금감원 제재심의위 대상에 오른 CEO의 연임을 결정한다면 금융당국과 관계 악화를 감수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한 신한금융 중장기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계열사 경영진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장기간 안고 가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조 회장 역시 지난해 말 채용비리 재판 1심 판결을 앞두고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일찌감치 후보 평가절차를 거쳐 조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조 회장이 법정구속되면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행장 역시 이런 전례를 따라 이른 시일에 연임을 확정하고 신한은행 내년 경영구상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라임펀드 관련한 은행 제재심의위를 가능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직 구체적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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