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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악사손해보험 인수 불투명, 조용병 다시 신한금융 기회 잴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1-11 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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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 인수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인수절차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악사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막판까지 고심했는데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의 손해보험사 설립 의지를 담아 다시 인수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교보생명 악사손해보험 인수 불투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다시 신한금융 기회 잴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한 지 약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실사 등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반드시 인수해야만 하는 의무가 없고 여러 이해관계자도 얽혀있어 좀처럼 인수 결정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데다 교보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해 소송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교보생명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재무구조도 나빠져 인수가격과 관련한 부담이 커졌고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인수 포기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는 프랑스 악사그룹이 다른 매수자를 찾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보생명 외에 악사손해보험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히던 우리금융그룹이나 카카오페이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예비입찰 마감일까지 이사회를 통해 인수전 참여 여부를 논의하다가 결국 막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된다면 조용병 회장이 다시 신한금융의 인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비은행 사업라인 강화를 위해 오래 전부터 손해보험사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손해보험사가 다른 게열사와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또는 비금융지주 계열 금융그룹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는 손해보험계열사를 갖추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금융그룹체계 완성을 위해 손해보험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악사손해보험 인수 참여를 검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지만 결국 인수가격 등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과 전략적 방향 등에 차이가 있어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예비입찰 참여자인 교보생명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악사그룹에서 가격을 낮추는 등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한 신한금융 사업체질 개선 노력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손해보험업으로 비은행부문 사업영역을 확장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고 디지털 영업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금융상품 종류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계열사 또는 자동차금융사업을 하는 신한카드 등 계열사와 교차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이 간혹 거론되고 있지만 악사손해보험 외에 당분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다른 손해보험사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인수 재추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조 회장도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신한금융 사업라인 재편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다만 악사손해보험이 지난해 순손실을 보는 등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며 시장 점유율도 낮은 편이라 조 회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신한금융은 수익성 지표 등에 관련해 일정한 기준을 두고 인수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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