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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 4조 플랜트 따내나, 김창학 전략 시금석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0-10-29 14: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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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약 4조 원에 이르는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수주를 노린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기본설계(FEED)에서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이어지는 연계수주에 힘을 주고 있는데 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형플랜트사업을 따낸다면 연계수주 영업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9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TPPI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기본설계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를 따낸다면 이어질 대규모 본공사도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TPPI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 투반 지역에 올레핀과 폴레올레핀 생산공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조9천억 원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에 주관사 자격으로 이탈리아 엔지니어링기업 사이펨, 인도네시아 엔지니어링기업 EP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하며 입찰자격을 얻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예선 격인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해 프랑스 건설사 테크닙 컨소시엄과 기존설계 수주를 놓고 최종 맞대결을 펼친다.

인도네시아 현지언론 비즈니스에 따르면 발주처 페르타미나는 TPPI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을 2021년 12월 착공해 2024년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착공을 1년여가량 앞두고 있는데 플랜트사업 기본설계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본설계 수주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은 기본설계를 따낸 컨소시엄이 뒤에 이어질 본공사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올해 초부터 오랫동안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진행해와 기본설계를 수주한 기업이 후속 공사 수주전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관련 공사를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잇달아 따낸 경험을 지니고 있어 같은 발주처의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학 사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공장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연계수주 위주의 플랜트사업 방향에 확실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2025년까지의 플랜트사업 전략을 제시하며 단순 시공에서 플랜트사업 모든 과정에 걸쳐 수주를 노리는 영업방식의 전환을 도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2020년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갈 때다"며 해외 플랜트사업 고도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 유럽 화공플랜트 기본설계, 4월 말레이시아 가스처리시설 기본설계 1200억 원 규모를 따내며 연계수주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 인도네시아 대형플랜트사업 수주는 이런 전략에 힘을 더하는 셈이다.

김 사장은 화공부문에 30년 넘게 몸담은 플랜트 전문가로 2017년 부사장 시절부터 플랜트사업 내부 특화조직 ‘엔지니어링센터’를 챙기면서 특히 기존 시공에 더해 플랜트 설계기술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플랜트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불확실한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40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추가 건설공사를 따내며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관련 추가사업을 수주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도 발릭파판 정유공장 추가 건설공사를 따내며 직접 페르타미나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TPPI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을 따내면 연계수주 확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추가사업을 따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수주전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수주전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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