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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국에서 고급화 길 닦는다, 이광국 현대차 이미지 떼기 온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  2020-10-27 1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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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이 내년에 제네시스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출시 전부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이 예상보다 미뤄진 만큼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이광국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27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제네시스는 11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여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진 2018년부터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로 중국의 구매력을 과시하기 위해 열고 있다.

대규모 행사인 만큼 계약규모나 체결건수도 많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열렸던 행사에서 체결된 구매 계약규모는 각각 578억 달러(65조1406억 원)와 711억 달러(80조1297억 원)에 이른다.

이 사장은 이번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제네시스를 처음 선보이면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고급화 전략의 길을 본격적으로 닦는다.

올해 9월 대형SUV인 팰리세이드를 한국에서 들여와 중국에 수입차로 판매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면 제네시스로 고급화의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제네시스를 기존 현대차와는 별개의 차로 알리며 고급차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시장인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와 다른 전략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별도로 세우면서 현대차와 분리하고 있지만 미국 진출 초기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로 현대차가 만든 고급차라는 전략을 펴면서 현대차의 인지도를 활용했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엑센트와 엘란트라 등 상대적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차를 주력으로 앞세워 대중적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이 사장은 현대차와 거리를 두면서 별도의 브랜드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수입차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이미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고급 수입차 이미지를 공고히하려고 한다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라는 현지 합작법인이 있지만 2019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할 별도의 전문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에 힘을 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과 긴밀히 협조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이노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용우 사장은 2019년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과 제네시스사업부장을 함께 맡아 국내에서 제네시스 GV80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네시스 'GV80'.

이광국 사장은 2019년 11월 중국사업총괄에 발탁됐지만 1년이 다돼도록 코로나19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내년 제네시스의 성공적 중국 안착이 중요하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의 경험이 없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3년 동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아 팰리세이드를 포함한 신차를 앞세워 부진에 빠져 있던 국내판매를 되살리며 마케팅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사장이 내년 초에 중국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GV80은 대형SUV로 중국 현지시장에 맞게 가솔린 3.0ℓ 엔진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배기량에 따라 소비세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데 배기량 2.5ℓ부터 3.0ℓ 사이 차량에는 12%의 소비세율을 적용하고 그 이상은 25%의 세율을 부과한다. 국내에는 가솔린 3.0ℓ 엔진이 없는데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새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GV80 뿐 아니라 G80과 G90도 내년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의 고급화 전략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비춰보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고급차 판매가 일반 승용차보다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2017년 규모에서 가장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이후 꺾이고 있지만 수입차 등 고급차 시장은 2019년 2018년보다 판매가 오히려 7% 증가했다.

김성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올해 2분기 프리미엄 자동차의 당월 판매량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며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6.1%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고가 자동차 수요는 높다”고 바라봤다.

프리미엄 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의 세단과 SUV 판매량을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우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중국에서 제네시스로 고급 이미지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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