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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미국에 5조 투자한 에탄 분해설비의 경쟁력 믿음 확고해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  2020-10-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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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의 에탄 분해설비(ECC) 투자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을 두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에탄 분해설비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 기조로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의 에탄 분해설비 투자행보를 통해 적자 탈출 여부를 가늠해 보려는 것이다.
 
▲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2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LCUSA)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직전 분기보다 영업적자 규모가 늘어난다는 추정이 우세하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262억 원대로 추정했다. 이는 2분기 영업적자 128억 원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은 롯데케미칼의 미국 에탄 분해설비 운영법인이다.

롯데케미칼은 애초 나프타 분해설비(NCC)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해왔는데 고유가 상황 등 유가 변동 리스크(위험)로부터 수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원재료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5년 동안 5조 원가량을 투입해 미국에 에탄 분해설비를 신설했다.

에탄 분해설비는 나프타 분해설비와 동일하게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만든다. 다만 두 설비에 투입되는 원료가 각각 셰일가스에서 추출된 에탄과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두 원료는 유가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면에서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대체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유가가 낮아지면 나프타 분해설비 원가가 우위를 차지하고, 유가가 높아지면 반대로 에탄 분해설비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 24.8%를 달성하며 순항했지만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1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 뒤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이동수요 위축과 전기차(EV) 보급률 확대로 중장기 원유 수요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유가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탄 분해설비의 수익성 전망이 좋지 않게 되자 에탄 분해설비 투자를 망설이는 글로벌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셰브론(Chevron)과 대만 포모사플라스틱스(Formosa Plastics)가 20일 각각 미국 걸프해안(Gulf Coast) 석유화학 설비 증설 프로젝트와 미국 루이지애나 션사인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에탄 분해설비의 근원적 경쟁력에 주목해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는 글로벌기업들도 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팎일 때 에탄 분해설비의 에탄 가격은 나프타 분해설비의 나프타 가격과 비교해 1.5~2배 정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회사 라이온델 바젤(LYB)이 매물로 나온 화학회사 사솔의 에탄 분해설비 지분 50%를 인수한 데다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인수전에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까지 뛰어들었을 정도로 장차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에탄 분해설비 자체 경쟁력은 높은 셈이다.

LG화학은 앞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사솔 인수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기존 에탄 분해설비 가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변동은 언제든 있을 수 있어 유가변동에 관한 사업 위험 회피를 생각하면 사솔의 에탄 분해설비 인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여전히 미국 법인의 수익성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적자는 코로나19와 허리케인의 일회성 요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이지 장기적으로 에탄 분해설비 사업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롯데케미칼로서는 최근 에탄 분해설비 제품군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시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빠르게 벗어나면서 대부분의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좋아지고 있다”며 “화학제품 수요가 늘면서 모노에틸렌글리콜 항구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반등하게 되면 에탄 분해설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에탄 분해설비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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