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에서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분리 검토해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0-23 11:58: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라는 과거 유산 때문에 친환경차에서 성장기회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물적 혹은 인적 분할을 통해 내연기관부문과 친환경부문을 분리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에서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분리 검토해야”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 연구원은 내연기관사업을 KT의 시내전화사업에 비교하며 내연기관과 친환경차부문의 분리를 제안했다.

그는 “과거 유산에 묶인 회사의 기업가치 확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KT가 잘 보여준다”며 “만약 10년 전 KT가 KTF와 합병하면서 시내전화사업부를 분리했다면 현재의 극단적 저평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미래사업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스마트 모빌리티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의 비전은 모호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MECA(메카) 투자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분할과 합병 등을 추진한다면 투자자 동의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미래사업비전을 더욱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메카는 모빌리티(M)와 전동화(E), 커넥티비티(C), 자율주행(A)의 약자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힘주어 추진하는 미래사업으로 평가된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의 동의가 필요한 지배구조 개편은 단순히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해소, 지배력 강화라는 목적에만 그치지 말고 그룹 전체의 일보전진 기회로 활용돼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은 메카를 통해 얼마든지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길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추천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품질비용은 지배구조 변화 관점에서 보면 분할과 합병 등을 추진하기 전에 과거 문제를 털고 가려는 회사의 의지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합병이 포함되면 주식매수 청구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 관리는 매우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팰리세이드가 이렇게 바뀐다고?’, 역대 최고성능에 확 달라진 디자인 입는다 허원석 기자
삼성전자 '엔비디아 GPU' 10분의 1 가격 AI칩 만든다, 경계현 시스템반도체 '대.. 나병현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5.7%로 급락, 총선 패배 책임은 윤석열 54.1% 김대철 기자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무료 배달 본격화, 그런데 소비자 체감 별로인 이유는 윤인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작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삼성SDI 4위 류근영 기자
9년 만에 해외건설 400억 달러 목표 청신호, 대어급 프로젝트 줄줄이 따온다 류수재 기자
나홀로 질주하는 하이브, 국내 아일릿 이어 북미 캣츠아이도 성공신화 쓸까 장은파 기자
구글 '픽셀9' 삼성전자 신형 엑시노스 5G 모뎀 탑재 전망, 위성통신도 지원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3%로 하락, 국힘 당권주자 유승민 26.3% 김대철 기자
50년 만에 중동전쟁 가능성, 고유가·고물가·고환율 쓰나미로 세계경제 대혼란 공포 커져 김승용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