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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화재에 부담, SK이노베이션 ‘화해의 손’ 잡을 가능성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  2020-10-22 17: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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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극적으로 합의할까? 

지금까지 소송전은 SK이노베이션이 조기 패소판정을 받는 등 LG화학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분할과 전기차 화재에 따른 배터리 이슈로 이전과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합의를 위한 대화에서 나설 수 있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태도의 변화를 보일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앞서 21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사장이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언론에 소송전 해결 필요성을 말하고 LG화학 전시 부스를 깜짝방문한 것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이 합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지 사장은 기자들에게 “소송은 두 회사의 문제일뿐 아니라 국내 K배터리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며 대화를 이어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에 “소송전과 관련해 대화의 창은 열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최근 LG화학 안팎에서 여러 이슈가 발생하면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내민 화해의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게 내린 조기패소 예비결정과 8월 국내 배터리 합의 파기 재판에서 받은 승소판정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에게 높은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 고자세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합의금액에서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합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에 직면하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기 시작했다.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을 결정했던 9월부터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요구하는 보상 합의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결정한 배경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 배터리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LG화학은 분사를 발표한 뒤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치도 기존계획보다 상향 조정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용 원통형배터리 생산계획을 포함한 데 따른 것으로 테슬라의 원통형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기업공개까지는 최소 1년은 소요된다는 점과 LG화학이 분사를 결정하면서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지분의 최소 70%는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LG화학이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마냥 원하는 만큼 조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LG화학으로서는 배터리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길을 더 찾아야 하는 셈이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도 LG화학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차 코나EV의 화재원인이 배터리셀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로 LG화학의 충당금 설정 여부가 주주들 사이에서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LG화학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리콜 결정 이후 고객사 현대차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화재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현재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충당금 비용규모나 분담률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전기차 화재사고의 불확실성을 당장 해소할 수 없다면 결국 다른 불확실성을 제거해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LG화학이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9월 이후 물밑에서 오고가는 합의금액이 수조 원대에서 1조 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최종판결이 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LG화학 변호인단은 앞서 20일 미국 지역매체 FOX5 아틀란타와 인터뷰에서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을 탈취한 혐의가 있다"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사람들 모두 희생자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에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시장은 LG화학의 주장을 반박하며 SK이노베이션을 지지하는 입장을 추가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2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최종판결을 받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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