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개혁 과정에서 경찰 의견 적극적으로 개진
김창룡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에서 적극적으로 경찰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2020년 10월5일 국회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에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청은 참고자료를 통해 “개정안의 전체적 취지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공수처, 경찰, 검찰 사이 일부 조항에 수정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의 수정의견은 △공수처 구성과 관련해 검찰청이 파견한 수사관을 현행법대로 공수처 정원에 포함하자는 내용 △공수처장의 수사협조 요청이 있을 때 경찰이 의무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조항에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이란 조건 추가 △공수처와 검찰 양쪽이 상대기관 검사의 범죄를 놓고 상호 수사해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추가 철회 등이다.
자치경찰제와 관련해서도 경찰 내 반대 목소리를 입법에 반영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경찰 안에서는 현재 국회에 발의된 자치경찰제 개정안이 자치경찰에 기존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떠맡기고 자치경찰을 지휘, 감독하는 시도자치경찰위원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이 많다.
직장협의회, 온라인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등을 통해 일선 경찰들 사이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경찰서 곳곳에 플래카드가 걸리고 단체행동까지 예고될 정도로 반발이 거세다.
김창룡은 2020년 10월1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7개 권역별로 자치경찰제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 ▲ 김창룡 경찰청장이 2020년 9월29일 광화문에 나와 개천절 집회 대응 관련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방역 위해 대규모 집회 차단에 힘써
김창룡은 2020년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10월 개천절과 한글날에 강도 높게 집회를 차단했다.
개천절을 앞두고 정부와 서울시, 경찰의 경고에도 일부 보수단체 등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라도 집회를 열겠다고 주장하며 강행 움직임을 보였다.
김창룡은 2020년 9월2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광복절 집회를 통해 확진자가 600명이 넘게 발생한 만큼 대형 집회를 통한 감염병 전파는 현실적 위험으로 확인됐다”며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는 행위는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와 마찬가지”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개천절 당일에는 광화문을 완전히 둘러싼 차벽을 설치해 대규모 집회를 막았다.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에서는 김창룡의 차벽 설치를 놓고 과잉대응이라고 지적이 나왔다.
김창룡은 10월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조치가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금지 통고된 집회 또는 미신고 집회가 버젓이 개최되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검문으로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여 한글날에는 개천절 때보다 검문소를 줄이는 등 다소 대응을 완화했다.
△경창청장 임명
김창룡은 2020년 6월26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경찰청장 후보자로 공식 지명됐다.
김창룡의 경찰청장 지명 배경을 놓고는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검찰과 경찰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추진에 적임자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맡았을 때 김창룡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창룡의 경찰청장 지명을 발표하면서 “김 후보자는 치안업무 전반에 경험이 풍부하고 현장업무뿐 아니라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과 추진력으로 조직 내부로부터 신망받고 있다”며 “수사구조 개혁 및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룡이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서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국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경호 및 치안유지를 맡은 공적 역시 경찰청장 지명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안배 역시 김창룡의 경찰청장 지명에 고려된 요소로 바라본다.
전임인 민갑룡 전 경찰청장이 전라남도 영암군 출신으로 호남출신 인사였던 만큼 다음 경찰청장 선택에서 김창룡이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난 영남권 인사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창룡과 민 전 청장은 경찰대 4기 동기로 경찰대 한 기수에서 경찰청장이 두 명 나온 것도 처음이다.
김창룡은 2020년 7월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됐고 같은 달 24일 공식적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