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신차용 타이어 수주
넥센타이어는 2020년 9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와 신차용 타이어(OE)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는 카누가 2022년 내놓는 첫 전기차 ‘카누’에 ‘로디안 GTX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카누는 BMW그룹 임원 출신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출신이 모여 2017년 12월 세운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부품을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특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누와 계약을 맺은 것은 넥센타이어가 전기차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센타이어는 카누와 계약을 맺은 뒤 “이번 파트너십은 모빌리티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간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 신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유일하게 지면과 닿아 차량의 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기차시대에서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럽시장 공략 계획에 차질
강호찬은 2020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유럽시장 공략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호찬은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100만 개로 늘린 뒤 현지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신차용 타이어 수주를 늘려 외형 성장을 일군다는 계획을 세워뒀으나 코로나19로 이런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보면서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보다는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2020년 10월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역량을 모으는 것으로 파악되며 넥센타이어 관계자 역시 “체코 공장 증설 계획은 우선 뒤로 미뤄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호찬은 그동안 유럽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유럽은 강호찬에게 글로벌 톱10 타이어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처였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자리매김해야지만 넥센타이어의 외형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는 2019년 8월 체코 자테츠 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지역을 벗어나 유럽에 공장을 세움으로써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알림과 동시에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의 고장인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유럽 타이어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찬은 체코 공장과 해외 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직접 유럽사업을 꼼꼼히 챙길 정도로 유럽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2019년 12월 실시된 넥센타이어 임원인사에서 신설된 유럽지역 대표를 자처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또 한 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점에서 강호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8월26일 포르쉐에서 타이어 개발 총괄책임자를 역임한 마이클 하우프트를 넥센중앙연구소의 ‘프리미엄OE(신차용타이어)’부문 담당임원으로 임명했다
△넥센타이어 코로나19로 영업적자
넥센타이어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146억7175원, 영업손실 224억4866만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세계 완성차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영향을 받아 타이어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에서 타이어 판매 부진이 넥센타이어로서는 더욱 뼈아팠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2019년을 기준으로 넥센타이어 매출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데다 2019년 양산을 시작한 체코 자테츠 공장이 자리한 곳으로 고정비 부담도 크다.
넥센타이어는 2020년 2분기에 유럽에서 타이어 판매량이 2019년 2분기보다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3분기부터 공장 가동률 회복과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넥센타이어는 2020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591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2%, 47.2% 줄어드는 것이지만 2020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8%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사상 첫 매출 2조 원 달성
넥센타이어는 2019년 북미에서 실적 호조를 맞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23억 원, 영업이익 2073억6735만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3.7% 늘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특히 북미 교체용 타이어(RE)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본 덕분으로 분석된다.
강호찬은 북미 교체용 타이어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자 유통망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진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하반기부터 기존 대형 공급회사인 아메리칸타이어디스트리뷰션(ATD)뿐 아니라 새로운 공급사인 내셔널타이어홀세일(NTW)을 통해서도 타이어를 판매했다. NTW는 미국에 100여 개 공급망을 보유한 대형 타이어 공급업체다.
매출 2조 원 달성은 강호찬에게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강호찬은 2010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6년 재선임된 뒤 넥센타이어 실적을 꾸준히 개선해 왔는데 마침내 숫자로 성과를 입증하게 됐다. 또 부회장 승진 첫 해에 경영자로써 뚜렷한 업적도 남기게 됐다.
△넥센 및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강호찬은 2019년 3월 넥센타이어와 지주회사인 넥센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3월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했다. 강호찬 넥센 및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넥센타이어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한 발 진척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왔다.
강호찬이 2012년 넥센타이어의 지주회사인 넥센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상속작업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 강병중 회장이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가진 않은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이 남아 있다.
△마곡 중앙연구소 중심으로 타이어 기술 개발에 온힘
강호찬은 체코 공장 가동으로 세계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타이어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4월30일 서울 마곡 산업단지에 중앙연구소인 ‘더 넥센 유니버시티’를 열었다.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5만7146㎡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이뤄졌는데 연구개발센터뿐 아니라 성능연구센터와 재료연구센터 등도 갖추고 있어 넥센타이어로서는 타이어 기술 개발에 최적화한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강호찬은 중앙연구소를 통해 세계 지역별 맞춤 타이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아크론, 중국 칭다오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중앙연구소는 이 연구소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연구소들이 각 지역의 지형 정보와 날씨, 트렌드 등을 모으면 이 정보를 활용해 각 지역에 맞는 타이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연구소는 저연비 및 고효율 친환경 타이어 개발, 전기차용 타이어 등 미래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타이어 설계기술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강호찬은 기술 개발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넥센타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스포츠마케팅 중심축을 국내에서 유럽으로
강호찬은 영국, 독일, 체코 등 유럽을 중심으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타이어시장 공략을 위해 덩달아 마케팅에도 힘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와는 2018년 11월 9년 동안 이어온 후원계약을 종료했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충분히 다졌다고 보고 해외에서 마케팅활동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센타이어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팀 맨체스터시티를 후원하고 있다. 2015년 맨시티와 처음 파트너십을 맺은 뒤 벌써 6년째 후원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맨체스터시티의 홈구장과 선수 유니폼, 남자팀 훈련복, 여자팀 유니폼, e스포츠, EDS(2군) 선수 유니폼 소매 등에 넥센타이어 브랜드를 노출하며 인지도를 알리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소속팀인 아이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2년부터 프랑크푸르트를 후원해 왔으며 2022년 시즌까지 후원하기로 2020년 8월 재계약을 맺었다.
넥센타이어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홈경기장에 있는 전광판과 구단잡지에 로고를 노출한다. 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홈경기장에 전용 스카이박스(경기장 높은 곳에 있는 관람석)를 새로 마련해 홍보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용 스카이박스는 유럽 주요 딜러 초청행사 등에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체코에서는 아이스하키팀 BK믈라다를 2014년부터 후원하고 있는데 2022년까지 후원을 연장하기로 2020년 9월 재계약을 맺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체코 공장 준공으로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만큼 이곳에서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벌여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강호찬은 스포츠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히 기업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기업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강호찬은 2019년 1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포츠마케팅 전개방식을 두고 “세계에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스포츠마케팅이라고 봤다”며 “기업의 스포츠마케팅은 기업의 이익뿐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확대, 나아가 국내 스포츠산업에도 기여하는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으며 단순히 비용과 효과적 측면으로만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와 결별
넥센타이어는 2018년 11월에 9년 동안 후원해 온 국내 프로야구단 히어로즈 손을 놓았다.
넥센히어로즈가 2018년 이장석 구단주의 법정 구속, 선수들의 성폭행 의혹, 뒷돈 트레이드 문제로 잇딴 구설수에 오르면서 넥센타이어가 후원계약을 종료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기업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스포츠마케팅이 되려 넥센타이어의 이미지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가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히어로즈와 결별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2017년 기준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83.1%까지 늘어난 데다 강호찬이 체코 자테츠 공장을 세우면서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던 만큼 국내보단 해외마케팅에 주력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2010년 이후 3차례 재계약을 통해 2018년까지 히어로즈를 후원했다.
△29년 노조 무파업 기록
강호찬은 넥센타이어 양산 공장을 비롯해 현장경험을 두루 갖추면서 넥센타이어 노사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노사는 창사 이후 2020년까지 29년째 무파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강호찬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노조와 관계를 놓고 “다른 회사는 생산량이나 작업 시간을 늘리려면 노조의 반대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은데 넥센타이어는 생산량 증대, 품질력 강화 등의 사안을 노조가 주도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표자리 내려놓고 영업에 온힘
강호찬은 2009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1년 만인 2010년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국내외 영업에 집중했다.
당시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넥센타이어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친분 덕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해외에서는 스포츠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수익성이 높은 교체용 타이어 판매에 주력했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이 2010년 1조2천억 원에서 2017년 1조9600억 원까지 60% 넘게 늘어난 데는 강호찬이 영업 최전방에서 직접 뛰었던 공이 작지 않았다는 말도 업계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