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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다변화, 후발주자 SK건설 만만치 않다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0-20 17: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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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부사장이 연료전지사업에서 발전효율이 높은 산업단지용 제품을 추가하며 정부의 수소활성화정책에 따른 수혜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연료전지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이 1위 기업이지만 산업단지용 연료전지발전소에 특화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는 새로 진입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한 발 앞선 SK건설과 경쟁을 고려해 효율과 수명을 높인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다변화, 후발주자 SK건설 만만치 않다
▲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부사장.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이 새롭게 고체산화물형(SOFC) 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하면서 SK건설과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에 산소와 화학반응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발전방식에 따라 고분자전해질형(PEMFC), 인산형(PAFC), 용융탄산형(MCFC), 고체산화물(SOFC)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며 다른 연료전지와 비교해 열효율은 없지만 순수 발전효율은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전력만을 생산해 모두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공장이나 산업단지용 연료전지발전소에 특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고분자전해질형과 인산형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9일 이사회를 통해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두산퓨얼셀이 국내 연료전지시장 점유율 89%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고 SK건설이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잠재력이 큰 경쟁자이기 때문에 유 대표는 연료전지시장에서 멈추지 않는 성장의 토대를 쌓을 필요가 있다.

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만큼은 SK건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서 유 대표는 시장공략을 위한 전략도 마련해야만 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것은 SK건설이 후발주자이지만 공격적으로 생산규모를 늘리면서 연료전지사업 경쟁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세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업을 시작했는데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기술이 뛰어나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에게 SK건설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다.

SK건설은 블룸SK퓨얼셀을 통해 경북 구미공장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규모를 올해 말 50MW(메가와트)에서 시작해 5년 안에 400MW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밖에 화성과 파주에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발전소를 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두산퓨얼셀이 SK건설을 견제하기 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유수경 대표는 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시장에 뛰어든 것은 SK건설과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을 염두에 둔 것이 맞다”며 “효율과 수명을 더 높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기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보다 200℃가량 낮은 620℃에서 연료전지가 작동되도록 기술을 개발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낮아진 온도만큼 기대수명이 늘어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기술 경쟁력을 높인 연료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영국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회사인 세레스파워와도 협력했다.

수소 연료전지 시장은 이제 본격 개화하는 시장이라서 성장 전망이 밝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그린뉴딜정책과 글로벌 주요 국가의 수소경제 정책 등이 구체화 되면 2023년 수소연료전지시장 규모가 기존 300MW에서 580MW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정부의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 도입에 따라 최대 수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두산퓨얼셀은 매출 1조 달성시점을 2023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앞당겼고 2023년 계획한 설비 발주기준을 1조 원에서 1조5천억 원으로 50% 높여 잡았다.

유수경 대표는 시장성장이 밝은 만큼 다양한 제품으로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해 두산퓨얼셀을 확실한 1위 기업으로 굳힐 필요가 있다.

유 대표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설비 투자계획의 승인과 함께 “연료전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수소사회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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