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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호남 잡으면 서울시장 필승', 국민의힘 내부 저항 만만찮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0-16 16: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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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무릎꿇고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의 중심에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두고 있다.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의 인구구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읽히는데 지금껏 국민의힘을 외면했던 서민과 중도층의 태도를 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 보선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친호남 행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새 사무총장으로 호남 출신 원외인사인 정양석 전 의원을 내정했다.

당의 조직과 재정 등을 총괄하는 요직인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인 정 전 의원을 발탁한 배경에는 내년 서울시장 보선을 겨냥해 서울의 호남출신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우선추천제도를 도입해 당선 유력권인 비례대표 후보 20위 가운데 25%를 호남 출신 인사로 우선 추천하는 내용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회의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이 호남 지지를 못 받는 상황이 40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호남 민심을 잡아야 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인구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지역 사람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정말 변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원내지도부와 예산결산위원들이 호남을 방문해 호남의 주요 현안과 예산을 챙기기로 했다.

김 위원장도 호남 지역을 방문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말한대로 서울시민 가운데 호남을 고향으로 둔 사람의 비중은 서울 토박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호남 민심이 서울시장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호남 민심이 여러 차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줬던 현실을 떠올렸을 때 국민의힘의 호남 민심 다잡기가 성공만 한다면 민주당 후보의 표를 국민의당 후보로 옮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호남출신 서울시민의 표심 공략뿐 아니라 폭넓은 지지층 외연 확장을 염두에 뒀다고 본다.

호남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며 기득권 정당이라는 표식을 확실히 떼어 낸다면 서민, 여성, 청년 등 국민의힘이 소홀하게 다뤘던 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층을 비롯한 부동층 표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잇따라 약자와 동행을 강조하며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 당은 약자와 함께하지 못하고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 이념에 매몰된 정당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제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정당, 누구나 함께 하는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 탓에 친호남정책이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온다.

특히 내년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선준비위원장 내정자가 전격적으로 바뀌고 당 사무총장인 김선동 전 의원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국민의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 안팎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나 중도 외연을 확장하려는 변화 시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지나치게 독선적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당 운영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층은 쎈 쪽에 붙기 마련”이라며 “중도층을 향한 정책은 처음부터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 되는 보수 우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방침과 정반대로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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