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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새 주인 맞기 눈앞,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매각도 청신호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0-15 15: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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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조선사 대선조선이 올해 안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일철강이 선정돼 매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 다른 중형조선사들의 매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대선조선 새 주인 맞기 눈앞,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매각도 청신호
▲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사장.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국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대선조선은 한국수출입은행이,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15일 조선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이 빠르면 연내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일철강은 앞서 14일 대선조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조선업계는 인수금액을 1500억~2천억 원대로 바라보고 있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며 “가능한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인화 동일철강 대표이사 회장도 부산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인수절차를 마무리해 대선조선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철강은 코스닥 상장회사로 봉강과 형강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을 인수해 조선용 형강을 제조하는 자회사 화인베스틸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철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앞서 예비 우선매수권자 후보로 거론됐던 영국계 사모펀드와 달리 자금조달 증빙계획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일철강은 부산지역 기업 3곳을 비롯해 사모펀드(PEF)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향후 인수 성공 여부는 자금력이 충분한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는 데 달려있는 셈이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재무적투자자 결정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매각을 추진 중인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도 주목하고 있다.

대선조선이 매각에 성공한다면 다른 중형조선사들을 바라보는 재무적 투자심리가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중형조선사들의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조선이 올해 안에 매각된다면 다른 중형조선사들의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는 조선업황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은 26일이다.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 주인찾기가 진행되고 있다. 창원시는 7월 산업은행을 방문해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하면 이 중형조선사들은 매력적 매물로 꼽힌다. 현재 중형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조선사는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첫 손에 꼽힌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으로 대형선박보다 중형선박량이 더 많은데 지난 10~20년 동안 중형선 발주가 거의 없었다”며 “중형선박들이 노후화돼 교체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환경규제로 선박연료 교체 필요성이 켜져 코로나19 뒤로 중형선박 발주가 쏟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중형조선사들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파악됐다.

조선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대한조선과 대선조선은 그나마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구조조정으로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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