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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0-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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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시승 대기 중인 티볼리에어. <비즈니스포스트>
‘차급을 뛰어넘는 매직 스페이스(Magic Space).’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티볼리에어를 이렇게 소개한다.

티볼리에어는 2015년 국내 소형SUV시장을 열며 쌍용차의 기사회생을 이끈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로 단종 전까지 티볼리와 함께 많은 인기를 누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티볼리에어의 단종을 결정했는데 판매를 늘려 시장에 독자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다시 티볼리에어를 꺼내들었다.

티볼리에어는 쌍용차의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까?

쌍용차의 기대주 티볼리에어를 직접 타봤다.

◆ 소형SUV답지 않은 차 크기,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

시승차량으로는 1.5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A3 트림(등급)이 제공됐다.

재출시된 티볼리에어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소형SUV 답지 않은 크기였다. 티볼리에어는 ‘이게 소형SUV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커 보였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를 재출시하며 차 크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거리에 다니는 차량을 무심히 볼 때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티볼리에어는 차 길이(전장)가 4480mm로 티볼리보다 25cm 이상 길다. 현대차 베뉴, 코나와 비교하면 각각 40cm, 30cm 이상 차이 난다. 티볼리에어가 소형SUV라는 점을 인식하고 보자 크기가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티볼리에어는 티볼리의 파생모델답게 디자인 측면에서 지난해 상품성 개선을 거친 티볼리를 대부분 계승한다. 

쌍용차는 전면의 풀LED 헤드램프와 LED안개등, 후면의 LED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리어 범퍼 등을 통해 기존 티볼리에어에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 티볼리에어 엠블럼은 그대로 적용돼 존재감을 보였다.
[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도로 주행 중인 티볼리에어 뒷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차 지붕과 사이드미러 절반의 색깔을 다르게 하는 투톤 컬러는 티볼리에어의 개성을 높였다. 티볼리에어는 기본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투톤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선택하면 선택의 폭이 14가지로 늘어난다.

내부에는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 클러스터와 9인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풀 디지털 계기판 클러스터는 운전 중 진가를 보였다.

풀 디지털 계기판 클러스터는 스티어링휠에 달린 버튼 조작에 따라 차량정보, 속도정보, 내비게이션, 라디오 화면 등으로 바뀌며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는 나이트 버전으로 바뀌고 다시 밖으로 나오면 낮 버전으로 변하며 자동으로 과하지 않은 밝기를 유지했다.

다만 풀 디지털 계기판 클러스터는 스티어링휠에 달린 버튼을 통해 조작했는데 조작버튼이 다소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오른쪽 크루즈 컨트롤을 조작하는 부분에 차량 설정을 바꾸는 버튼이 있는데 아래로 이동하는 버튼만 있고 위로 올라가는 버튼이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차량 설정 메뉴를 조작할 때 위로 올라가려면 아래로 다 내려간 뒤 다시 위부터 내려와야 했다.

보통 차들과 달리 에어컨 송풍구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위에 자리 잡은 점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운전 중 손에 조금씩 나는 땀을 식혀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티볼리에어 운전석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 밀레니얼세대에게 ‘나만의 공간’을 제공하는 티볼리에어

쌍용차는 티볼리에어를 다시 출시하며 무엇보다 넓은 뒷공간을 강조했다.

티볼리에어는 2열 좌석을 접으면 185cm 성인도 충분히 누울 수 있는 1879mm의 공간이 확보되는데 쌍용차는 이를 ‘매직 스페이스’라 부르며 마케팅 지점으로 삼고 있다.

티볼리에어는 2열 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1440리터 규모의 적재 공간이 생긴다. 2열을 접지 않아도 740리터 규모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300리터나 400리터 대의 동급 소형SUV뿐 아니라 600리터나 700리터 초반 대의 적재공간을 지닌 일부 중형SUV보다 넓다.

2열 좌석을 직접 접어봤다. 별다른 힘들이지 않고 앞으로 쉽게 접혔고 성인남성 2명도 거뜬히 누울 만한 공간이 마법처럼 나타났다.

쌍용차가 ‘차급을 뛰어넘는 매직스페이스’를 티볼리에어의 슬로건으로 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2열을 접은 티볼리에어 뒷공간. <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우 쌍용차 상품운영팀장은 시승행사에서 “티볼리에어는 밀레니얼세대를 목표 고객으로 한다”며 처음부터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이나 캠핑,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20~30대 고객을 염두에 두고 차량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개인적 취향과 개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쌍용차가 강조하는 넓은 뒷공간은 개인적 취향이 강한 밀레니얼세대뿐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족이 패밀리차로 선택해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티볼리에어는 티볼리의 장점을 유지하며 더 큰 차량 크기를 갖추고 있지만 쌍용차는 티볼리와 판매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쌍용차에 따르면 소형SUV를 뜻하는 국내 B세그먼트 SUV시장은 새로운 모델이 기존 모델의 판매량을 잠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B세그먼트 SUV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은 2015년 3차종에서 2019년 9차종으로 늘었는데 같은 기간 시장 역시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전체 파이를 키웠다.

쌍용차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만큼 인포테인먼트시스템도 티볼리에어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첨단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을 제공하는데 운전자는 이를 통해 음성서비스뿐 아니라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스마트홈 컨트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뒷공간을 개성에 맞게 꾸민 티볼리에어. <비즈니스포스트>
◆ 충분한 주행성능, 가격 경쟁력도 장점

시승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양평 한 카페까지 가는 왕복 143km의 코스에서 이뤄졌다.

1.5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티볼리에어는 최고출력 163ps(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낸다.

소형SUV 치고 힘이 센 편인데 실제 도로를 달릴 때도 힘의 충분함이 느껴졌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별다른 저항 없이 안정적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를 냈다. 

승차감과 소음 차단도 나쁘지 않았다.

라디오를 작게 틀고 운전을 했는데 고속으로 달릴 때도 소리가 작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 각 필러에 흡음재를 추가 보완해 유입 소음을 크게 낮췄는데 A3트림에는 ‘소음차단 윈드쉴드 글래스’까지 적용해 소음을 신경 썼다.

티볼리에어는 기존과 비교해 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도 크게 강화됐다.

차선변경 경보(LCA)는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경고음을 울렸고 앞차출발 알림(FVSA)은 앞차 출발을 지체 없이 알려 운전의 집중도를 높였다.

티볼리에어는 이 외에도 A3 트림 기준 중앙차선유지 보조(CLKA),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유지 보조(LKAS), 전방추돌 경보(FCWS), 차선이탈 경보(LDWS), 부주의운전 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의 주행안전 보조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연비는 양평을 가는 63km의 강변국도 코스에서는 리터당 13.3km, 서울로 돌아오는 80km의 고속주행 코스에서는 리터당 11.9km를 보였다.

갈 때는 노멀 모드로 안정적으로 운전했고 올 때는 스포츠 모드로 조금은 거칠게 차를 몰았다. 

티볼리에어의 공인 연비는 휠 크기에 따라 리터당 11.8km에서 12.0km다. 티볼리에어는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 향상을 돕는 공회전 제한시스템도 적용됐다.

이석우 팀장은 “국내 최초로 홈쇼핑에서 진행한 티볼리에어 출시행사를 통해 2천 명이 넘는 상담예약이 접수돼 현재 전국 각 영업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위해 티볼리를 기준으로 인상폭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 가격을 트림별로 A1은 1898만 원, A3는 2196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책정했다.

가장 높은 트림 기준 기존 티볼리에어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으며 50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10월 티볼리에어를 출고하는 고객에게는 캠핑용품을 담을 수 있고 간이책상으로 쓰이는 ‘어반캠프닉 패키지’나 전용 차박텐트와 에어매트로 구성된 ‘차박 패키지’ 중 하나를 선물로 준다.

티볼리에어는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할인 혜택 등도 누릴 수 있다.

티볼리에어는 단종 전까지 한 해 평균 1만7천 대 가량이 팔렸다. 쌍용차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판 물량의 30%에 육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차박'을 유혹하다, 뒷공간 넓어진 마술
▲ 쌍용차가 10월 안에 출고 고객에게 증정하는 '차박 패키지'를 설치한 티볼리에어.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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