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사장은 한수원이 종합에너지회사로 도약해야 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마트시티까지 한수원의 사업영역이 확장된다면 그 시기를 앞당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11일 한수원에 따르면 LGCNS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은 사업비 2조2천억 원을 투입해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과 명지동, 대저2동 일원 1만1770㎢에 2023년까지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도시생활에서 발생하는 교통, 환경, 주거, 에너지 등을 해결하는 도시 형태를 말한다.

정부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첨단 물관리 기술을 적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을 구축하고 아울러 에너지 자립도 가능한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2만45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60MW급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고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수원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관련 컨소시엄에서 한수원의 주된 역할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이며 디지털트윈 등에도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실 속의 사물을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뜻한다. 

한수원이 스마트시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정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맞춰 한수원을 종합에너지회사로 육성한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탈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장려하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 한수원이 더 이상 원전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정 사장은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전사업을 흔들림 없는 반석 위에 올려놓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세계 최고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자”고 말했다.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 설비 자동예측진단시스템과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 플랜트 등을 구축하면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과 관련된 노하우를 쌓아 스마트시티사업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바라본다.

정 사장은 최근 한수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 4.0 디지털-KHNP’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4차 산업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디지털뉴딜사업에도 성격이 맞고 우리가 추구하는 친환경에너지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우리 회사의 목표에도 적합한 스마트시티 내지 스마트에너지타운사업의 개발을 향해 하나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11월 제안서 평가를 거쳐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정 사장은 애초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벌이던 LGCN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하기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LGCNS와 국내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앞으로 해외사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