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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현 CJ 사업개편 지속, CJ포디플렉스 매각 검토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0-06 15: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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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화사업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CGV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서 재무 건전성이 가장 악화돼 있는데 자회사 CJ포디플렉스를 매각한다면 몸집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3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CJ 사업개편 지속, CJ포디플렉스 매각 검토하나
이재현 CJ그룹 회장.

6일 CJ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CJCGV가 자회사 CJ포디플렉스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4DX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포디플렉스는 특화관 상영장비 전문업체로 실감형 상영관인 4DX 시스템 관련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2019년에는 CJCGV로부터 4DX 상영관사업 ‘스크린엑스’까지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4DX는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 바람, 냄새 등의 효과를 내주는 시스템으로 4DX 상영관은 오감체험 특별관으로도 불린다.

CJ포디플렉스는 글로벌 4D 관련 장비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64개국 644개관에서 4DX를 운영하고 있다. CJ포디플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70억 원을 냈다.

CJ포디플렉스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CJ그룹 영화사업의 새 성장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DX와 같은 특수상영관 기술을 보유한 극장사업자가 많지 않은 반면 세계적으로 극장의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특화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J포디플렉스는 CJCGV가 지분 90.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재현 회장도 직접 지분 4.96%를 보유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7월 “글로벌 극장사업자 가운데 CJCGV만이 지니고 있는 기술은 딱 한 가지 4DX 기술이다”며 “유사한 경쟁사가 있기는 하지만 경쟁력은 압도적으로 CJ포디플렉스의 성장성과 실적을 감안한다면 기업가치는 최소 2천억 원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CJ포디플렉스는 심각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크린엑스를 인수하며 235억 원의 자금이 소요돼 재무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CJ포디플렉스는 올해 7월 본사를 서울 신용산에서 충북 오창으로 이전하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구노력만으로 부족해 결국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재구구조 안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CJCGV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CGV를 당장 매각하기는 어려운 만큼 팔 수 있을 만한 자회사를 처분해 몸집을 줄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CGV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재무 리스크 우려가 가장 큰 자회사로 그룹측에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다만 CJCGV를 인수할 의지가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CJCGV는 지난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3곳을 합쳐 만든 통합법인의 CGI홀딩스 지분 28.57%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JCGV 측은 CJ포디플렉스 매각설을 부인했다.

CJCGV 관계자는 "CJ포디플렉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CJ포디플렉스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CJ헬스케어, CJ헬로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2018년 1조5천억 원이란 거금을 들여 인수해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최근에는 CJ푸드빌을 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를 팔았고 현재는 CJ푸드빌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최근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가 법원에 낸 매각 금지 가처분을 취하하면서 잠시 중단됐던 매각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CJ그룹은 투자를 통한 성장에서 부진사업 조정, 수익성 관리 등을 통한 내실 강화로 경영전략을 변경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2020년 6월 말 기준 CJ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15조 원에 이르지만 각 계열사들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자본을 확충하고 있어 재무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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