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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임단협도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급물살 탈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9-22 15: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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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도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처럼 급물살을 탈까?

기아차 노사는 22일 오후 2시부터 소하리 공장 본관 1층에서 2020년 임단협을 두고 4차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기아차 노사 임단협도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급물살 탈까
▲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

노사는 23일과 24일에도 각각 5차 실무교섭과 5차 본교섭을 벌이는데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에서도 임금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데다 회사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도 반감을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 노사가 지금까지 임단협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안이 없는 데다 회사쪽 제시안도 나오지 않은 점에서 추석 전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8월27일 올해 임단협을 두고 상견례를 연 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실무교섭을, 목요일은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교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교섭에 앞서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실무교섭을 진행하는데 보통 실무교섭에서 합의한 부분은 본교섭에서 따로 논의하지 않는다. 

기아차 노조가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는 회사의 미래차 전략에 반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업계가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 인상과 2019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별도요구안을 마련해 ‘전기차 및 수소차 전용라인 및 핵심부품 공장 내 전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친환경차 부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면 인력이 40% 가까이 줄 것으로 보고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공장을 새로 짓는 데 반발하며 기아차 공장 내부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기아차 공장 특정부서의 생산물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 친환경차 부품생산을 외부에서 하게 되면 결국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8월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평택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PE모듈’을 연간 30만 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PE모듈은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모두 통합한 부품을 말한다.

하지만 사실상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생산을 맡는 것은 그룹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큰 만큼 기아차 회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대로라면 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계속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의 이번 임금협상 결과가 기아차 노사 교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5일 예정된 현대차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기아차 노조가 지금까지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 노사 임단협도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급물살 탈까
▲ 최종태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지부장.

현대차 노조는 25일 조합원 5만 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성표가 절반을 넘으면 잠정합의안이 가결되고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교섭도 마무리된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임금동결을 뼈대로 2020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동결에 합의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 노조가 사실상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에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기아차 노조로서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같은 계열사, 같은 완성차기업인 데다 여론의 시선도 몰리는 만큼 현대차 노조의 움직임을 마냥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아차가 올해 2월 내놓은 쏘렌토 신차를 시작으로 카니발, 스팅어, 스포티지 등 신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판매 확대에 힘을 주고 있어 지난해처럼 부분파업을 벌이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욱이 기아차 노사는 2019년에 해를 넘기고서야 임금협상을 타결했는데 올해도 해를 넘긴다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현대차 노사는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3년 연속으로 추석 전에 임단협을 타결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18일 열린 3차 실무교섭에서 회사에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핵심적 논의를 통해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말하는 등 조기타결에 의지를 보였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04원 인상을 포함해 2019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자체 생산과 노동이사제 시행, 정년 만 65세로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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