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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하이닉스 힘은 가격', 이석희 반도체 원가절감 매달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9-22 1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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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과 데이터 관리 활용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가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만큼 효율적 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반도체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늘Who] 'SK하이닉스 힘은 가격', 이석희 반도체 원가절감 매달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22일 SK하이닉스는 산업용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가우스랩스가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SK하이닉스가 가우스랩스 자본금 5500만 달러를 전액 투자한다.

가우스랩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도체 제조혁신을 목표로 삼았다.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공정 관리,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및 불량 예방 등 전반적 반도체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사람이 담당할 때보다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이석희 사장이 추구하는 원가 경쟁력 강화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반도체산업은 무역분쟁뿐 아니라 신규 경쟁자 진입, 인터넷데이터센터(IDC)시장 불안정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 힘은 가격이며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만족을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원가 경쟁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원가 절감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메모리반도체 호황 배경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이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바라봤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글로벌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인 만큼 일정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467억 원으로 메모리반도체 불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반도체 수요처가 미국·중국 무역분쟁, 코로나19와 같은 다양한 불확실성을 우려해 데이터센터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김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수요 둔화는 4분기 서버용 D램의 가격 급락과 SK하이닉스의 실적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했던 말처럼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원가절감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 사장은 데이터 관리를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설비, 자재, 제품, 장비, 공정 등 5개 부문의 마스터데이터 관리체계를 재정비해 이전보다 데이터를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스터데이터는 기업의 여러 부서가 동일한 의미와 내용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체계화한 마스터데이터는 제품 판매 및 생산 계획을 관리하는 데 활용돼 신제품 출시를 위한 리드타임(제품 주문부터 인도까지 기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프로세스를 최적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측면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크게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 완료한 마스터데이터 체계화를 두고 “SK하이닉스의 향후 30년 발전을 책임질 초석을 다졌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솔루션 등이 원가 경쟁력 절감방안에 그치지 않고 장차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우스랩스는 당장은 반도체 공정용 솔루션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에너지, 바이오,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솔루션도 개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가 앞으로 2~3년 안에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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