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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인수한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의 뉴딜 벤처투자 첨병으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0-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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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벤처캐피털기업 인수를 통해 그룹 투자금융(IB)사업을 신생기업 대상 투자 등 모험자본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투자금융 분야에서 새 수익원을 찾고 있는 계열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네오플럭스는 신한금융그룹이 기존에 갖추고 있던 투자금융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주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오플럭스가 이미 투자를 벌인 적이 있거나 새 투자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던 기업에 신한금융 계열사가 자금 공급을 추진하는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네오플럭스는 주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투자금융사업을 갖춘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벤처캐피털계열사 네오플럭스를 약 73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맞춰 모험자본 공급 확대로 신한금융의 사업체질을 바꿔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이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까지 결정하며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순손실 53억 원, 올해 상반기 순손실 1억 원으로 적자를 보고 있어 인수합병 뒤 단기간에 신한금융지주 실적 증가에 기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조 회장은 네오플럭스가 중장기적으로 신한금융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인수합병을 결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코로나19 이후 시대 대응전략 가운데 하나로 향후 5년 동안 벤처기업 또는 유망산업 업종 중소기업 등에 모험자본 85조 원을 공급하는 '네오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등 정부 한국판뉴딜과 연관이 깊은 분야에 모험자본 공급을 늘려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신한금융 계열사도 이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한금융에서 벤처투자분야를 담당해 왔던 글로벌 투자금융(GIB) 매트릭스 조직과 벤처투자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던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가 모험자본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GIB매트릭스나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는 모두 기업금융 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벤처투자를 전문분야로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벤처투자사업 특성상 성장이 유망한 기업을 선별해 발굴하고 적기에 지원을 결정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비교적 적다는 것도 신한금융에 약점으로 꼽혔다.

네오플럭스 인수는 신한금융이 벤처투자사업 확대에 관련해 안고 있던 약점을 해소하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네오플럭스는 2000년 설립 이후 벤처투자분야에서 20년 넘는 경험을 쌓았다.

운용자산 규모도 6월 말 기준 국내 벤처캐피털업계 13위 수준으로 중상위권에 해당한다.

두산그룹 오너 4세인 박진원 전 부회장이 직접 네오플럭스를 이끈 적도 있는 만큼 두산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계열사로 인정을 받아 업계 전반에 폭넓은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네오플럭스가 갖춘 벤처투자분야 역량에 신한금융 계열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공급 여력이 합쳐진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셈이다.

조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그룹 주요 사업분야를 대상으로 대규모 체질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프로젝트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 목표를 제시하고 네오플럭스 인수를 계기로 그룹 투자금융사업을 벤처투자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도 사업체질 개선 노력의 일부로 분석된다.

네오플럭스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금리 하락,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투자금융분야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다급하다.

신한캐피탈은 최근 소매금융사업 자산을 모두 신한카드에 매각해 기업금융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벤처투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신한금융투자도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환매 중단사태 이후 투자상품 판매에 차질을 겪고 있는 만큼 네오플럭스와 협업해 벤처투자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국판뉴딜 관련분야와 핀테크 등 혁신금융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데 네오플럭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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