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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호영 LG디스플레이 1년, 올레드로 흑자 아직 장담 못 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0-09-16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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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LG디스플레이 경영을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적자 1조 원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인다. 하지만 정 사장의 숙제인 올레드(OELD, 유기발광 다이오드)사업 전환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중소형패널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고 대형패널에서는 올레드TV 자체의 확대가 더뎌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일도 정 사장의 머리를 복잡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 경영을 맡은 지 한 돌을 맞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16일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LG화학에서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전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액정 디스플레이(LCD)에서 올레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영업손실 1조3600억 원을 내 2018년 영업이익 929억 원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정 사장체제에서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점차 회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나 4분기부터 분기별 흑자로 돌아서 내년부터 본격적 개선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경영을 맡아 구조조정에 힘쓰고 대형올레드의 대세화, 스마트폰용 올레드의 정상궤도 진입을 내걸며 올레드 전환에 의지를 보였다.

중국 광저우 올레드공장을 정상 가동해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늘릴 기반을 갖췄다. 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용 올레드패널 공급을 성사시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CEO 교체와 회사의 체질 개선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올레드 전환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아직 LG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사업의 비중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에서 2020년 28%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LG디스플레이 매출 70% 이상은 여전히 LCD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의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 기인한다. 시장 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7.9%, 중국 BOE는 11.5%를 차지했다.

TV용 올레드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시장이 크지 않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올레드TV 출하량이 337만5천 대로 전년 대비 7.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드TV의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QLEDTV가 지난해보다 41.8% 증가한 82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은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특히 입지가 커졌다. 태블릿PC 등 IT기기용 고부가 LCD패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TV용 LCD패널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TV용 LCD패널 가격은 6월 이후 평균적으로 23.7% 올랐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올해 국내 TV용 LCD패널 생산을 끝내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패널 호황에 힘입어 2021년까지 가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더라도 ‘6분기 만의 흑자’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제기된다. 아이폰12용 패널 공급, IT기기용 LCD패널 수요 증가 등 흑자전환을 받쳐주는 요인이 모두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스마트폰용 올레드의 공백기인 데다 IT기기용 패널도 숨고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영업적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본격적 턴어라운드라고 진단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정 사장이 단기적 실적 개선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중국기업들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 < LG디스플레이 >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속해서 애플에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2에 공급은 실패했지만 수리용 패널 또는 내년 새 아이폰용 패널 공급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TV용 올레드패널에서도 중국기업의 진입이 멀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HKC는 2022년 TV용 올레드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5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2019년 발표했다. CSOT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내년 중 8.5세대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런 다양한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TV나 스마트폰 이외에 다른 분야로도 올레드사업을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은 6월 새로운 경영목표로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기업’을 내걸었다. 특정 제품용 패널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디스플레이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항공기, 지하철 등 여러 플랫폼에 올레드패널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 캐딜락, 독일 벤츠 등 완성차기업에 올레드패널을 넣었고 미국 보잉과도 차세대 항공기용 올레드패널을 위해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건설·인테리어업체들을 상대로 올레드 디스플레이 쇼룸을 열고 실내에 적용할 수 있는 거울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올레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7월 광저우 올레드공장 양산 출하식에 참석해 "후발업체들과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올레드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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