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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베트남 코로나19 진정세로 전력케이블사업 시름 덜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9-15 15: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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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가 주력시장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진정세에 힘입어 실적 회복의 기대를 품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2분기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 대응정책을 펼쳐 대형건설, 인프라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하면서 전력케이블사업 영업이익에서 타격을 받았는데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 베트남 코로나19 진정세로 전력케이블사업 시름 덜어
▲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

15일 베트남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지역감염이 13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앞서 8월30일부터 3일 동안 지역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2일에도 지역감염에 따른 확진자는 1명에 그쳤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가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자 방역조치를 비롯한 대응 수위를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도 다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아시아는 2020년 2분기 기준 매출의 70%가량을 베트남 전력케이블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나머지 30% 가운데 27%는 베트남 통신케이블사업에서, 3%는 미얀마에서 낸다.

베트남 전선시장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구도다.

여기에 전선사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LS전선아시아의 실적은 베트남 정부의 전력망 등 인프라 구축정책과 사업수행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S전선아시아는 당장 2분기 베트남 정부의 대형발전소, 전력 인프라사업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자 실적이 흔들렸다.

LS전선아시아는 2015년 5월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 LSCV, 미얀마 생산법인 LSGM을 아래에 둔 지주회사로 설립된 뒤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왔다.

매출은 2015년 연결기준 2001억 원에서 2019년 520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1억 원에서 259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38% 줄어들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이 들어가는 정부 대형 프로젝트 대신 일반기업 등의 작은 사업들을 수주해 매출을 채우다 보니 수익성도 약화됐다.

다만 LS전선아시아의 보릿고개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현재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전력인프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내수 전력수요가 한 해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로서는 국가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의 안정적 공급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전력발전소, 송배전설비 증설 등을 계속 미뤄둘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LS전선아시아는 2019년 기준 베트남 전력케이블시장에서 점유율 22.27%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베트남 전력케이블시장은 LS전선아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기업 카디비, 태국 대기업에 인수된 틴팟 등 상위 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어 시장이 회복되기만 하면 LS전선아시아는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의 전선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고압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남부 붕다우주 롱 손 섬에 준공되는 대규모 석유화학공장 건설사업에 고압, 중저압 케이블 143억 원 규모를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309억 원 규모 물량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기준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 전력부문 수주잔고도 이미 1분기와 비교해 약 70% 늘어난 1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예전처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확 나올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베트남은 현재 전력난에 직면해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발전소 관련 프로젝트 등이 전력사업부문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ICAEW)는 최근 ‘2020년 동남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만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트이코노믹스는 2020년 동남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4.2% 감소하겠지만 베트남은 2020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3%, 2021년에는 8%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기업 피치솔루션즈도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BB’,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2021년 전망치 7.5%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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