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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TY홀딩스 태영건설 주가 앞날, 윤석민 SBS 방정식 풀어야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9-0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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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Y홀딩스 주가는 어디까지 갈까, 윤석민 태영그룹 기업가치 더 높일 기회

태영그룹에서 태영건설을 제외한 회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TY홀딩스 주식이 22일 상장됩니다. TY홀딩스와 태영건설 주식이 모두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것입니다. 

TY홀딩스는 태영건설에서 분할돼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폐기물처리회사 TSK코퍼레이션, SBS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됩니다. 

주목할 만한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 상장하는 TY홀딩스 주식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TY홀딩스 주식은 태영건설 주식이 TY홀딩스 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28일 종가인 2만1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태영건설 주가가 분할 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TY홀딩스 주가도 앞으로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시선이 많습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시초가와 비교해 TY홀딩스 주식이 7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시장은 TY홀딩스 주가에 TSK코퍼레이션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폐기물처리업체들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세워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553억 원, 영업이익 1147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보다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41%나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은 폐기물처리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대형사인만큼 SK건설이 1조 원을 넘게 들여 인수한 EMC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기업가치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TSK코퍼레이션을 기업가치 3조 원이 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TSK코퍼레이션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TY홀딩스 주가도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TY홀딩스 주가는 TSK코퍼레이션 성장에 달려, 윤석민 폐기물처리업체 또 인수합병할까

TY홀딩스 주가는 별도 상장사인 SBS보다는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은 현재 기업가치가 1조 원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최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윤석민 회장이 내세운 기업가치 3조 원 목표도 5년 안에 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TSK코퍼레이션을 키울 방안으로는 인수합병이 꼽힙니다.

TSK코퍼레이션이 포함된 폐기물처리업은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도 밝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힙니다.

정부 인허가를 따내기가 까다로운 데다 입지 선정이 어렵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해야만 진입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인수합병이 아니면 사업규모를 늘리거나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로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TSK코퍼레이션도 예외가 아니라 사업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요. 

윤석민 회장은 2012년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폐기물 매립사업을 하는 TSK그린바이오, TSK이앤이와 폐기물 중간처리 및 최종처리를 하는 에코시스템 등을 TSK코퍼레이션 자회사로 추가했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인수합병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온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폐기물처리업체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온다면 TSK코퍼레이션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의료폐기물, 배달폐기물 등이 늘어나면서 폐기물 처리단가는 더욱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단가가 높아지면 폐기물처리업체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국내 주요 폐기물처리업체 가운데 상당수를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최근처럼 좋은 매각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폐기물처리업체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매물이 나오더라도 윤석민 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견건설사들은 최근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하강에 대비해 신사업으로 폐기물처리업을 낙점하고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TY홀딩스 출범으로 SBS 문제는 더 복잡해져, 윤석민 해결방안 있을까

윤석민 회장이 TY홀딩스를 출범하면서 태영그룹 전체 기업가치는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대표적으로 태영그룹의 SBS 문제가 더 복잡해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TY홀딩스가 지주회사로서 관련법 적용을 받게 되면서 SBS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SBS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데 이는 방송법과 서로 충돌하게 됩니다.   

TY홀딩스 설립으로 태영그룹의 SBS지배구조는 TY홀딩스-SBS미디어홀딩스-SBS-SBS자회사 형태가 됐습니다.

공정거래법에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법은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이 광고판매회사 지분을 4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SBS는 광고판매 자회사인 SBSM&C를 처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SBSM&C를 처분하면 SBS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요. 

이는 윤석민 회장이 TY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하며 방송통신위원회와 약속한 SBS 미래수익성 보존 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는 점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더 근본적 문제는 TY홀딩스 상장으로 태영그룹이 성장하면 자산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돼 SBS 지분율을 크게 낮춰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TY홀딩스는 태영건설로부터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61.42%를 넘겨받는데 방송법은 자산규모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지상파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9조7천억 원에 이르러 올해 1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재계에서는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 

윤석민 회장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SBS를 매각하거나 종합편성채널로 전환하는 방법 등이 거론됩니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태영그룹에서 레저부문 등을 떼어내는 방안도 가능할 수 있지만 태영그룹 내부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SBS를 놓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데 방송업계에서는 윤석민 회장이 방통위에 제출했다는 SBS 관련 이행각서의 내용에 이에 관한 해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민 회장은 6월 방통위에 이 이행각서를 제출하고 TY홀딩스 설립 사전승인을 받았습니다. 

방통위와 태영그룹 모두는 현재 이 이행각서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방통위가 연말까지 이행각서의 내용을 구체화할 것을 요구한 만큼 연말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건설만 남은 태영건설, 윤석민 개발택지 부족과 주택경기 하강에도 성장세 지킬까

윤석민 회장은 태영그룹 전체를 살펴야 하는 만큼 건설사업만 남게 된 주력계열사 태영건설의 성장세를 지켜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TSK코퍼레이션의 성장 효과 등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본업인 건설업만으로 독자적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영건설은 최근 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가파르게 실적이 늘었습니다. 

별도기준으로 2015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25억 원 수준이던 것이 2019년에는 매출은 2조1760억 원, 영업이익은 2711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태영건설은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구조를 자체 주택 개발로 전환하며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체주택사업을 할 만한 택지가 부족해지고 있는 데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주택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태영건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수원시청역 개발사업 등 복합개발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는데 여기서 성과를 꾸준히 낸다면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실적 축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영건설 주가도 주택사업이 아닌 개발사업 등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셈입니다. 

태영건설 주가는 8월28일 거래정지 전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는 3월 8천 원대였는데 8월27일에는 장중 2만20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주가 상승세가 본업인 건설업을 향한 기대라기보다는 TSK코퍼레이션 성장성, TY홀딩스 분할에 따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태영건설이 건설업만으로도 최근 성장세를 지켜갈 수 있을 지 윤석민 회장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 관심사 넓은 윤석민, 논란 털어내고 태영그룹 새 도약 발판 마련에 온힘

윤석민 회장은 다양한 분양에 깊은 관심을 두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력만 살펴봐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와 석사학위까지 받고 다시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인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건설회사가 주력인 태영그룹을 물려 받았지만 이를 방송, 환경부문으로 넓게 키워가는 것도 윤석민 회장의 성향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윤석민 회장의 경영방식 덕에 태영그룹은 재계순위에서 37위에 오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보니 잡음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SBS 노조와 겪고 있는 마찰을 들 수 있습니다. SBS노조는 윤석민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지주사인 TY홀딩스까지 출범시키며 그룹의 형태를 단단히 하는 것을 볼 때 태영그룹을 더 키워 나가겠다는 꿈을 지닌 것은 분명히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윤석민 회장을 둘러싼 문제들을 털고 가야 할 필요성도 커 보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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