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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C제일은행 실적으로 재연임 박종복, 제일 뿌리찾기 미흡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9-07 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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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 은행장이 장수 외국계은행 CEO 대열에 합류하면서 고배당 등 고질적으로 따라붙는 논란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이 코로나19에도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재연임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 고배당정책 등 현지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오늘Who] SC제일은행 실적으로 재연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4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종복</a>, 제일 뿌리찾기 미흡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 행장은 3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다음 은행장으로 선출돼 일찌감치 재연임을 확정받았다. 2021년 1월부터 3년 동안 SC제일은행을 다시 이끈다. 

박 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한 것은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SC제일은행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8월28일 박 행장을 SC제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박 행장은 은행장 재임기간에 소매금융의 만성적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재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행장이 2015년 취임한 뒤 SC제일은행 순이익 규모는 2015년 2857억 원 적자에서 2016년 2245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SC제일은행은 2020년 상반기에 순이익 182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이런 점은 SC제일은행과 함께 외국계은행을 대표하는 한국씨티은행과 대비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재연임이 유력하다고 점쳐졌으나 스스로 재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이를 놓고 2분기 한국씨티은행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2분기에 순이익 30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쪼그라들었다. 2019년 순이익 2749억 원을 보여 9.1% 감소한 데 이어 실적 감소세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외국계은행장은 현지에서 수익을 내 모그룹에 배당이나 경영자문료 등으로 실적 성과를 지속해서 보여줘야 한다. 외국계기업들이 성과주의에 철저하게 바탕을 두고 CEO 인사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계은행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른다. 이른바 고배당에 따른 국부유출 논란으로 해 금융당국도 매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지적을 받아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2019년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수준이 과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연간 순이익을 초과하는 수준의 배당지급은 지나친 국부유출이라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영국 SC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최장수 외국계은행장 기록을 세운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도 10년 임기 동안 국부유출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2013년 2월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국부유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하 전 행장의 4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천막농성과 단식투쟁까지 벌였을 정도였다.  

박종복 행장도 재무적 성과로 재연임에 성공했지만 외국계은행에 관한 논란을 해소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향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 행장은 개인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소매금융을 주요 영업수익으로 두고 있는 만큼 외국계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더 달갑지 않다.

이에 박 행장은 SC제일은행 첫 한국인 행장으로 2015년 취임 초부터 외국계은행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현지화에 공을 들여왔다. 

2016년 기존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회사이름까지 변경하며 소매금융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SC제일은행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이름 변경 이후인 2016년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하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반쪽짜리 현지화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SC제일은행은 4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실행이 더뎌 금융당국이 SC제일은행에 배정된 33억 원의 이자차익 보전 지원액을 5억 원으로 줄였다. 이에 이자차익 보전 대출 3조5천억 원 가운데 SC제일은행 대출 실행액은 100억 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사회적경제기업에 공급한 대출규모도 국내 은행들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SC제일은행만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은행의 책임을 다하는 부분에 더해 정부 정책이라는 점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며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은 외국계자본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에도 고배당을 이어갈지도 시선이 몰린다. 

올해 코로나19에도 지난해보다 호실적을 낸 만큼 배당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행장이 취임한 2015년 이후 SC제일은행은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을 보면 2016년 2245억 원, 2017년 2736억 원, 2018년 2214억 원, 2019년 3144억 원이었다. 배당금은 2016년 800억 원, 2017년 1250억 원, 2018년 1120억 원, 2019년 6550억 원 등이었다. 

특히 2019년에는 순이익의 2배가 넘는 배당을 실시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배당 규모나 일정에 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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