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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의선 중국 전기차 정면승부, 현대차 고급화 길 닦기 먼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8-31 16: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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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통해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준비한다.

현대차가 신차 출시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아이오닉5 성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중국 전기차 정면승부, 현대차 고급화 길 닦기 먼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를 활용한 첫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는 해외시장 가운데 유럽과 중국에 우선 판매된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유럽과 중국에서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울산1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만드는데 연간 7만 대 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중국에 내수까지 고려하면 아이오닉5를 내년 미국 등 다른 해외시장에 출시하는 일은 사실상 무리일 수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중국 전기차시장에 아이오닉5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해 출시하는 차세대 전기차로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대주로 평가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아이오닉5를 출시할 지역으로 한국과 유럽을 예상했지만 중국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현대차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5년 5.1%에서 2017년 3.3%, 2019년 3.1%를 거쳐 올해 상반기 2.5% 아래로 떨어지는 등 2017년 사드보복 이후 좀처럼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중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시장에서는 현대차도 폴크스바겐 등 다른 완성차업체처럼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협력업체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판 뉴딜 등으로 전기차 전환이 힘을 받으면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1년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2025년까지 전기차시장 세계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아이오닉5를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다만 현대차가 중국에서 오랜 기간 ‘가성비’를 강조하는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하락한 점은 아이오닉5 출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 등 하드웨어적 요소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 등 소프트웨어도 주요 경쟁요소로 평가돼 안전성과 신뢰성 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5의 성공을 위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는 셈인데 현대차는 이를 위해 공격적 신차 출시와 고급화를 통해 중국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9대의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인데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에서 인기를 누린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를 9월부터 중국에서 수입차로 판매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도 꾀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이후 제네시스도 중국시장에 수출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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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랜더링 이미지.

현대차가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현대차의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에 따라 상반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4% 줄었지만 연초에 세운 판매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2020년 글로벌 자동차수요가 2019년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를 고려해 2020년 판매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에서 도매기준 모두 457만6천 대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판매 감소에도 글로벌시장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 셈인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도매기준으로 73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12.3%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주요시장 가운데 2020년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목표로 잡은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신차를 론칭해 점유율을 회복하고 수익성을 향상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와 제네시스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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