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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변신, 최태원에게 딥체인지를 요구받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8-26 16: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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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에너지계열사들이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에너지사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원유, 화학 중심의 사업이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친환경을 새로운 성장비전으로 제시하며 사업체질 전환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변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에게 딥체인지를 요구받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2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SK 실적에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에너지 계열사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SK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유와 화학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은 2020년 상반기 영업손실 2조2157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봐도 세계 에너지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세계 각국 정부가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환경규제 강화, 신재생, 친환경에너지정책을 당면과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SK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그룹의 또 다른 주력인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사업 매출비중의 2배에 이른다.

SK그룹의 에너지사업은 사업의 덩치나 미래 전망을 생각할 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가 절실한 영역이다.

최 회장은 ‘친환경’에서 SK 에너지계열사들의 ‘딥체인지’ 해답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열린 SK이천포럼에서 ‘깨끗한 지구,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딥체인지’를 주제로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사업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 형성, 환경사업 실행을 위한 변화 방향성 등을 강구했다.

최 회장은 2017년부터 해마다 SK이천포럼을 통해 직접 화두를 제시해 그룹 경영의 미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해왔다.

최 회장은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도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딥체인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2차전지, 전기차소재 등이 포함된 배터리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1년 만에 1%에서 4%로 늘어났다. 2017년만 해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 매출비중은 0%였다.

SK이노베이션의 중심사업인 석유와 화학사업과 비교하면 절대적 수치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사업 전략과 투자부분에서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2차전지 등 배터리와 전기차소재사업 등 신사업부문의 설비 증설 등에 투자계획이 집중돼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가 하락 등에 타격을 받아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내는 가운데서도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 등 소재사업부문에서는 이익이 2019년 2분기보다 60%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중국, 폴란드 등에서 분리막설비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배터리사업부문도 올해 2분기 미국 제2공장 건설에 착공하고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서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사업을 키우기 위한 조직개편은 물론 자회사들의 이름 변경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배터리 세계 3위, 소재사업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친환경사업 육성정책 ‘그린밸런스2030’을 앞으로 10년의 경영목표로 내놓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모델의 개발과 체질 전환을 단순히 그룹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 창출 측면이 아닌 기업의 미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올해 7월 사내소식지에 기고한 글에서 “국제신용평가기업 스탠더드앤푸어스가 환경문제를 고려해 화학에너지기업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30% 낮춰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결국 친환경과 그린가치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아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을 하는 SKE&S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석탄 등 과 비교해 공해물질이 적은 액화천연가스사업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주유소사업을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SK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 중요한 경영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SK건설 등 그룹 전체적으로 환경을 덜 훼손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성장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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