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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재연임 도전에 노조 또 반발, 노사갈등 계속 부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8-25 1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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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재연임 도전에 노조가 또 반발하고 있다.

재연임 과정에서 실질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와 잦은 불협화음은 윤종규 회장체제 3기 출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KB금융 회장 재연임 도전에 노조 또 반발, 노사갈등 계속 부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25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윤 회장의 재연임이 확정되더라도 안정적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내부갈등에 따른 불필요한 역량 소모를 막기 위해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의 재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KB노조협의회는 KB금융그룹 소속 10개 노조 지부로 구성됐다.

노조의 반발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다.

이에 앞서 KB손해보험 노조위원장이 3월 열린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 윤 회장의 재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라고 주장하는 등 노조는 꾸준히 윤 회장에 반대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노조의 반발이 윤 회장의 재연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삼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노조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롱리스트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장이 될 의사가 없는 다른 후보들이 경쟁구도를 위해 동원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롱리스트를 공개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가 포함된 롱리스트가 공개되면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이 있을 수 있고 나중에 숏리스트에 들지 못한 후보들의 명예가 의도치 않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이유로 롱리스트를 공개하는 금융지주는 한 곳도 없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노조의 반대가 3기 출발을 앞두고 윤 회장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요식행위’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밖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이견이 없는데 내부에서만 반대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회장 선임은 물론 푸르덴셜생명 인수나 리브모바일(리브M) 등 그룹 차원의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노조가 매번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불필요한 소모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소속 노조는 금융권에서 IBK기업은행 노조와 함께 강성 노조로 꼽힌다. 노조는 2017년에도 윤 회장의 연임이 가시화하자 대대적으로 연임 반대운동을 펼쳤다. 지난해 초에는 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서도 유독 노사갈등이 잦았다. 그 이유로 윤 회장 특유의 빈틈없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윤 회장의 리더십이나 성과, 능력 등은 인정하지만 윤 회장의 업무 스타일에 맞추는 과정이 힘들고 고되다는 의견이 있다. 

노조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KB노조협의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5%가 재연임에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32.2%가 반대 이유로 업무강도 심화를 꼽았다.

KB금융그룹 전체 조직원 2만6천여 명 가운데 1만7천여 명에게만 설문지가 발송됐고 설문지를 받은 직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880명만 참여한 만큼 KB금융그룹 전체 조직원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냥 무시하기에는 적지 않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의 15년차 직원은 반대표를 던진 이유로 “윤 회장이 한 번 업무 지시를 내리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고 워낙 꼼꼼해 직원들 입장에서 다소 힘에 부칠 때도 있다”며 “능력이나 성과는 좋지만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회장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도 KB금융그룹 노조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노사가 힘을 합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생산적 논란만 불러온다는 것이다.

최근 KB국민은행 노조가 리브모바일(리브M)의 판매 채널 확대를 놓고 “은행원이 휴대폰까지 팔아야 하냐”고 반발하자 KB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오히려 노조가 특권의식을 지니고 있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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