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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자동차 경량화소재 증설 준비, 박찬구 코로나19 뒤 대비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08-24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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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비스페놀A(BPA) 증설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NB라텍스 증설투자는 한동안 멈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NB라텍스보다 자동차 경량화용 소재와 가전용 소재에 널리 쓰이는 비스페놀A에 투자를 늘리면서 전기차시대 등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자동차 경량화소재 증설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코로나19 뒤 대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비스페놀A를 증설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착공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적절한 착공시점을 정하기 위해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2023년 12월까지 2천억 원을 투자해 비스페놀A 생산량을 20만 톤 증설하기로 했다.

증설이 끝나면 금호피앤비화학은 총 65만 톤 규모의 비스페놀A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생산량 5위에서 3위로 오르게 된다.

준비작업은 이미 마쳤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앞서 5월 비스페놀A를 증설하기 위해 전남 여수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비스페놀A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전체 매출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주력 생산제품이다.

비스페놀A 증설 투자계획과 함께 이목을 끄는 대목은 최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NB라텍스를 기존 증설사업 이후로 더 증설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는 기존 계획대로 11월까지 6만 톤을 증설한 뒤로 한동안 증설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인 니트릴 장갑의 원료다.

코로나19로 의료용 장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NB라텍스 수출량이 급증했다. NB라텍스는 가격도 올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NB라텍스시장이 호황기를 보내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의 생산라인은 모두 가동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이익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NB라텍스 설비는 위생용 장갑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생산 1위 회사로 11월까지 6만 톤 증설을 마치면 총 64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29%에 해당한다.

하지만 박 회장은 11월 이후 NB라텍스 추가 증설을 멈췄다.

금호석유화학과 달리 LG화학, 말레이시아 신토머, 대만 난텍스 등 다른 화학사들이 앞다퉈 증설계획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10만 톤 증설 등 이들이 내놓은 증설계획을 종합해보면 2021년 글로벌 NB라텍스 생산규모는 연 300만 톤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화학업계에서는 NB라텍스시장이 향후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NB라텍스 증설계획에 따라 공급량이 연 300만 톤에 이르게 되면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성장세를 타고 있는 NB라텍스의 증설을 멈추고 비스페놀A 투자를 준비해 코로나19 뒤를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주원료로 코로나19 이후 성장 전망이 밝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금속과 세라믹 소재를 대체) 소재로 TV, 모니터, 의료용 기구, 핸드폰 및 IT외장재 등 폭넓게 쓰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용 소재로 쓰이는데 최근 전기차나 수소차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리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존 가전용 소재이기도 해 코로나19 이후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 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카보네이트는 단단한 물성으로 강성을 유지하면서 차량 경량화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라면서 “성장 전망이 밝아 장기적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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