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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향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구애 받아들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8-12 1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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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주 겸 CEO의 협력 구애를 받아들일까?

시장에서는 니콜라와 협력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경쟁력 확대에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 앞선 기술력을 바라는 니콜라의 구애일뿐 현대차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시선이 동시에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7월14일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연결 방식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그린뉴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12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밝힌 밀턴 CEO의 인터뷰 이후 현대차와 니콜라의 협력 가능성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독일 아우디와 수소차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협력범위가 일본 토요타와 비교해 아직은 좁은 편”이라며 “미국시장 파트너로 니콜라를 선택한다면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밀턴 CEO는 최근 국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손을 내민다면 언제든 잡을 준비가 돼 있다며 협업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사실상 앞선 기술력을 지닌 현대차에 구애를 한 셈인데 이를 두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협업이 필요하다고 보는 쪽은 수소전기차의 시장규모가 전기차와 비교해 100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만큼 현대차가 니콜라와 협력해 전체 시장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니콜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수소전기차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니콜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수소전기차업체로서 위상을 높이고 현대차는 미국 대형트럭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는 계기로 협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픽업트럭 이상 차량의 관세를 여전히 높게 유지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니콜라와 협업한다면 미국 수소트럭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할 수 있다.

미국은 한 해에 대형트럭이 20만 대 이상 팔리는 나라로 현대차가 수소트럭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나라로 꼽힌다.

니콜라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한 쓰레기 수거업체와 쓰레기수거 수소트럭 2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가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출하기로 한 1600대보다 50% 이상 많다.

니콜라는 나스닥시장에 6월 상장한 뒤 1주일 만에 현대차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니콜라와 협력이 아무런 득이 되지 않고 기술만 나눠 현대차의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할 정도로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해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수석부회장은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연료전지시스템의 수명을 앞으로 3~4년 안에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춰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기술적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수소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은 실제 판매량으로도 입증된다.

현대차 넥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전기차인데 넥쏘는 지난해 4818대가 팔려 세계 1위에 올랐고 올해 상반기도 2879대가 팔려 1위를 지켰다.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니콜라는 스웨덴의 파워셀, 독일의 보쉬, 이탈리아의 이베코, 한국의 한화그룹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니콜라와 섣불리 협업한다면 앞선 기술력을 내주면서 지금의 주도권을 잃을 위험이 있는 셈이다.

미국 수소전기차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소충전소 같은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데 이는 니콜라 같은 개별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수소충전소 인프라만 충분히 깔린다면 현대차가 니콜라와 협업 없이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 수소트럭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주 겸 CEO.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협업을 제안한 니콜라 측의 발언은 구체성과 개연성이 결여돼 있다”며 “현재 현대차 주가는 니콜라와 협업 가능성에 오른 측면이 있는데 일정 부분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니콜라가 러브콜을 보낸 만큼 협업 여부를 놓고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까지 수소분야 글로벌 CEO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회장을 맡아 수소전기차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을 정도로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니콜라와 테슬라의 관계를 보면 서로를 견제하며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미래차시장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 측면에서 니콜라와 협력하면 좋겠지만 이는 니콜라의 성장성이 담보돼야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 고민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니콜라의 제안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향한 관심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에 니콜라와 협력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고 실제 협력이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여러 사안을 검토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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