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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부채비율은 매물로 매력적, 열쇠는 장윤근의 일감확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8-05 14: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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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매각이 노사정 협약을 통해 공식화됐으나 부족한 일감이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 건조선박의 수주에만 집중한다는 기존 수주전략에서 벗어나 일감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해 성사 가능성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매각 추진조차 당장은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와 저유가가 겹쳐 조선업이 극도의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은 노사 갈등으로 6월부터 8월까지 2개월의 조업중단을 겪었다. 노사갈등에 따른 조업중단은 선박 인도 지연의 우려로 이어지는 만큼 매물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 큰 문제는 일감이다.

조선사의 안정적 조업을 담보하는 기준은 2년치 일감이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은 2021년 1분기면 모든 일감이 사라진다. 당장 1년치 건조물량조차도 없다는 얘기다.

STX조선해양과 같은 중형조선사로 한국수출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대선조선과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한진중공업은 자본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조선은 영국계 사모펀드를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로 이미 확보했다. 8월 안에 본입찰 공고를 낸다는 계획까지 세워졌다.

조선업계는 이를 순수하게 중형조선사를 향한 긍정적 평가라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을 향한 관심은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산 북항 재개발계획과 맞물려 조선소가 위치한 부산 영도 부지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반면 STX조선해양은 부지 가치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불안한 노사관계와 일감 부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이 매물로서 매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니다. 장 사장체제에서 STX조선해양은 매우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7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745.4%에 육박했다.

장 사장은 자산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STX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을 2020년 1분기 82.6%까지 낮췄다. 심지어 단기차입금을 지난해부터 0으로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시장의 평가가 좋은 대선조선은 아직 자본잠식상태이며 한진중공업은 부채비율이 889.2%에 이른다.

STX조선해양은 일감만 충분하다면 매물로서 매력이 큰 중형조선사로 떠오를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은 기존의 수주원칙까지 깨면서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앞서 3일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가 아닌 6600DWT급 소형 액체화물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장 사장은 그동안 수주 선박을 MR탱커 하나로 좁혀 수주영업을 진행해 왔다.

조선사가 한 종류의 선박을 반복해서 건조하면 노동자들의 작업 숙련도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으며 설계비용이나 기자재 조달비용도 적게 든다. 장 사장은 이 ‘반복건조효과’를 극대화하는 수주전략으로 STX조선해양의 이익 창출능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얼어붙자 장 사장도 이 전략을 더는 고수할 수가 없게 됐다. 앞서 3일의 수주가 STX조선해양의 올해 첫 수주였다는 점에서 장 사장이 일감 확보에 얼마나 절실했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장 사장으로서는 STX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시급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현체제에서는 경영 정상화에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자체자금으로만 선박을 건조한다는 기조를 세우고 이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 기조는 장 사장의 수주영업에 족쇄가 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935억 원 들고 있다. 그런데 STX조선해양의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는 1척 건조가격이 452억 원가량이다.

조선업계의 헤비테일 계약(계약금보다 인도대금이 큰 계약형태) 관행을 감안하면 STX조선해양은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흑자도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STX조선해양 노조도 이런 사업구조의 불안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4월 노조는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대책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의 현금은 올해 고갈될 수 있다”며 “수주물량을 눈앞에 두고도 놓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STX조선해양이 수주 계약금을 담보로 선박 건조자금을 대출받는 ‘선박 담보대출’만 가능해져도 수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STX조선해양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해야 한다. 장 사장도 눈앞의 일감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3일의 수주 전까지 올해 들어 수주가 1척도 없긴 했으나 현재 선주사들과 협상하고 있는 MR탱커 계약이 7척 있으며 옵션계약의 발효를 기다리는 물량도 몇건 있다”며 “이번 수주가 주력 건조선박의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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