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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체질 바꾸기 매달린 3년, 연임해 기회 더 얻을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8-04 15: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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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흑자전환 꿈이 올해도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 사장의 임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4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중공업의 2020년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손실 654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낸 영업손실 7077억 원이 치명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연 매출 7조~8조 원대를 내는데 2분기 적자를 만회하려면 하반기 영업이익률 18% 이상을 보여야 한다.

삼성중공업이 1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겉으로 보이는 삼성중공업의 문제는 재고 드릴십 5척의 평가손실과 과거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일회성비용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익구조에 근원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 드릴십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손실이 957억 원이나 된다 ”며 “드릴십 리스크만을 탓하기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남준우 사장은 2018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2021년 1월25일에 임기가 끝난다. 올해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데 여전히 불황 때의 저가수주가 삼성중공업의 체질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년 낮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의 건조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은 2016년의 조선업 불황 이후 선박 건조가격이 크게 낮아진 시기였다. 삼성중공업도 2016년 수주가 고작 5억 달러에 머물렀던 만큼 낮은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LNG운반선 1척의 건조가격은 1억8200만 달러였다. 그러나 현재는 1억8600만 달러다. 이 가격 차이는 그대로 조선사의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2017년 삼성중공업은 전체 수주금액인 69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인 38억 달러를 해양플랜트로 채웠다.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일회성비용 리스크가 큰 해양플랜트의 의존도를 높였다는 얘기다.

남 사장은 이에 따라 대표이사에 오른 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 구조를 물량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수주목표 82억 달러의 74%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는 남 사장이 무분별한 해양플랜트 수주를 지양하고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영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2019년 삼성중공업이 수주목표로 정한 73억 달러의 91%를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 달성률이 82%, 한국조선해양은 73%였다.

이는 2018년보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19% 줄어든 가운데 일궈낸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수주 구조를 개선하면서 물량까지 함께 잡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에 따른 조선업 불황에 남 사장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기준으로 수주목표의 겨우 6%를 채우는 데 그쳤다.

그러나 남 사장은 러시아의 쇄빙 LNG운반선 10척 이상을 수주하기 위해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모잠비크 LNG운반선 8척의 건조의향서도 맺어 뒀다. 이 두 프로젝트는 올해 안 선박 발주가 확실시된다.

나이지리아의 해양유전 개발사업 봉가사우스웨스트(Bonga Southwest)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도 삼성중공업이 현지에 합자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가 유력하다.

남 사장이 이들 선박의 수주만 확정해도 삼성중공업의 2020년 수주목표 달성률은 70~80% 수준까지 높아진다. 기대 수주물량이 쇄빙 LNG운반선과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위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남 사장은 올해도 수주잔고 수익성 개선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남 사장의 성과가 저가수주나 재고 드릴십 등 과거의 부실 때문에 가려지고 있는 셈이다.

남 사장은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사명을 받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며 “2019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흑자전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조선업은 수주와 실적의 시간차가 큰 긴 호흡의 산업이다. 

남 사장의 전임자였던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5년 임기를 지냈고 김징완 전 부회장의 경우는 2000년부터 10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남 사장도 3년이 과거 부실을 해소하는 데 부족한 시간으로 평가받는다면 그동안의 체질 개선 노력을 감안해 임기가 더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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