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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산업은행 부행장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 관리도 준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8-03 1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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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산업은행 부행장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 관리도 준비"
▲ 최대현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3일 오후 2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부행장은 매각 무산 가능성도 들며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은행 관리 등 플랜B에 들어갈 계획이라고도 했다.

최 부행장은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8월12일자로 계약해지를 통지할 수 있다”며 “실제 통지의 실행 여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최종의사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실사 요청을 놓고는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 인수절차로 볼 때 과도해 수용이 어렵다”며 “인수가 전제된다면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서 제한된 범위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최대현 부행장과 일문일답이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대비해 플랜B는 준비하고 있나.

“인수 여부가 이렇게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플랜B를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처음 매각을 시도할 때부터 여러 가지 플랜B를 준비했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인 건 말하기 어렵다. 저비용항공사(LCC)나 자회사의 분리매각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이 나오는데. 

“최근 ‘국유화’라는 표현이 무분별하게 쓰이는데 산업은행이 출자 전환을 통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건 국유화라는 표현에 맞지 않는다. 국유화는 부채상환 의무나 경영관리 의무를 분담할 때 국유화다. 이 표현이 아시아나의 신용도나 영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유화보다는 채권은행 관리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수용할 의사가 있나.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 인수절차에서 과도하다고 봐서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인수가 전제된다면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서 제한된 범위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금호산업의 입장인데 채권단도 동일하다. 8월12일자로 계약해지 통지를 할 수 있다. 실제 통지의 실행 여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최종의사 확인이 필요하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래 종결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금호산업이 7주의 실사기간을 줬고 인수단이 6개월 이상 아시아나항공에 와서 여러 재무 관련 자료들,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적극 협조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분한 정보를 들고 있다고 금호산업이 얘기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믿는다.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에 충실히 응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 내용이 회계기준 변경, 코로나19 때문으로 계약 위반사항이 아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회동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 추가 회동 계획은.

“이전에 두 차례 정도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났다. 다만 그때 나눈 세부사항은 언급할 부분이 없다. 다만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서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놨다. 앞으로 만나서 협상에 응해달라는 기본적 요구를 했다.”

- HDC현대산업개발의 진정성을 확인할 방안은 뭐가 있나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사가 있다면 시장이 신뢰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했다. 재점검이라든지 재실사 요구만 있을 뿐 매도자로서 책임은 보여주지 않았다. 증자를 하든지 계약금을 추가로 내든지 등의 조치로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인가. 있다면 어느 정도 규모인가.

“아시아나항공은 조건요건을 충족한다. 현재 기금 신청을 하지 않았고 신청하면 정상적 경영안정이 가능한 규모로 지원될 거다. 다만 이는 별도 기관인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 매각이 무산되면 절차는 어떻게 되나.

“매각이 무산되면 HDC현대산업개발이나 금호산업 모두 상대방의 귀책을 주장하고 있어 계약금 반환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 인수 무산은 가능성은 높다고 보나.

“수많은 인수합병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적 협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떤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어렵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협상에 응하지 않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 거래가 무산됐을 때 채권단이 임의 매각할 수 있는데 대형 사모펀드나 다른 그룹에 매각될 수도 있나.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우선적 목표다. 시장여건이 허락되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해서 제대로 된 인수주체가 나타나서 관리하는 게 적합하다고 본다. 사모펀드 관련해선 정부의 투자 적격성 여부 심사가 선행돼야 한다. 다른 대기업도 다 열어놓고 진행할 거다.”

- 저비용항공사(LCC) 지원에서 선을 긋고 있다. 생태계가 포화상태라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산업은행의 입장은 뭔가.

“2월17일자로 3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현재 2500억 원을 지원했다. 추가로 필요하다면 이미 지원받은 곳을 기준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각 회사가 필요한 자금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를 진행했고 연말까지 내년 1분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확인했다. 정부의 프로그램으로 지원될 거고 나머지는 정책금융기관과 분담하는 거로 지원할 거다. 관련해서 부처와 담당 금융기관이 협의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산업이 단기간에 회복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산업은행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지원에 병행되는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지금 이 부분이 취약하지만 추가 지원이 된다면 여러 가지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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