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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시대 인사 ‘성과주의’ 더 강화, 현대차그룹 임원 긴장 높아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7-30 16: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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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성과를 중시하는 임원인사 기조가  더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임기 보장없이 성과에 따라 수시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30일 현대차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임원인사가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파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이용우 사장과 송미영 상무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 사장은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사업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9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광고계열사 이노션 대표에 선임됐다.

이노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늘고 해외에서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었는데 대표가 갑자기 바뀌었다.

이 사장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마케팅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 고문으로 물러난 전임 안건희 사장이 현대차그룹 최장수 CEO로 11년 동안 이노션을 이끌었다는 점 등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미영 상무도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책임매니저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애초 부사장급이 맡고 있던 인재개발원장에 발탁됐다.

송 상무가 29일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역량 육성을 책임지는 인재개발원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전임인 차인규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차 전 부사장은 1959년, 송 상무는 1976년 태어나 전임과 신임의 나이 차이가 17년이나 난다.

현대차그룹은 “송미영 상무의 발탁 인사는 성과와 역량 중심의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성과주의 인사기조는 사장급이나 계열사 대표뿐 아니라 상무 전무급에서도 수시로 확인된다.

최근 현대제철 신임 영업본부장에 이재환 현대엔지니어링 BI(Business Innovation)본부장 전무가 임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전무는 철강산업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에 새로운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제를 안고 8월1일부터 현대제철에서 일을 시작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2019년 4월 임원 직급을 기존 6개(이사대우,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에서 4개(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줄이고 수시인사를 본격 도입하는 방향으로 임원인사제도를 변경했다.

이후 일부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이사대우였던 임원을 책임매니저로 내려 팀원으로 배치하는 등 파격인사를 시행하며 임원인사에 변화를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시대의 특징으로 자리잡은 현대차그룹의 수시 임원인사제도는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시 임원인사를 본격 도입한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껏 대표를 교체한 주요 계열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차증권, 기아차 등인데 이들은 대표 교체 이후 단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를 확대하며 외형을 지속 키우고 있고 현대로템과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실적이 후퇴했으나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 하락을 잘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기 임원인사는 그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임원진에게 1년 활동을 평가해 보상한다는 의미를 지녀 안정적 제도로 평가됐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임원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 이용우 이노션 사장(왼쪽)과 송미영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장.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통해 새로 임명한 계열사 사장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의 성과주의 인사기조가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임원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시인사제도를 통해 지속해서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고문과 자문으로 물러난 한성권 전 사장, 안건희 전 사장, 차인규 전 부사장은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시대 중역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성권 전 사장은 2016년 상용사업담당을 맡기 전까지 현대차 인사업무를 오래 담당했고 안건희 전 사장은 이노션 대표에 오르기 전 현대차 마케팅전략실장, 수출사업부장,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차인규 전 부사장은 현대차 기획조정실 R&D담당, 연구개발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차량 인포테인먼트사업을 하는 계열사 현대엠엔소프트 대표를 지내는 등 정몽구 회장 시절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전략과 연계한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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