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정철동, LG이노텍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다음 효자사업 키우기 팔걷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7-23 13:39:1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통신용 반도체기판사업을 확대하는 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되는 사업’에 힘을 싣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이 좋은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LG이노텍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LG이노텍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다음 효자사업 키우기 팔걷어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23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최근 통신용 반도체기판이 기판소재사업부문의 핵심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통신용 반도체기판에 관해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등 2018년부터 1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얇고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기판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내년 6월까지 기판소재사업에 1274억 원을 투자해 통신용 반도체기판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투자는 정철동 사장체제의 첫 반도체기판사업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지속해서 카메라모듈사업 등 주로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투자해 왔다.

정 사장은 통신용 반도체기판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신규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용 반도체기판은 통신모뎀 등 통신 관련 반도체를 집적해 주 기판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전자기기 내부에 탑재될 정도로 얇으면서도 높은 주파수를 견뎌야 해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LG이노텍이 기존에 생산하던 고밀도회로(HDI)기판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이 덜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밀도회로기판은 중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가격 경쟁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수요 측면에서도 통신용 반도체기판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5G통신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등 성능 좋은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요구하는 제품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이노텍 구미사업장의 반도체기판공장 가동률은 2017년 74.4%에서 2018년 90.5%로 높아졌고 2019년에는 94.5%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에도 94.5% 가동률을 유지했다.

이번 통신용 반도체기판 투자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집중하는 정 사장의 방침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2018년 11월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고밀도회로기판, 조명용 발광 다이오드(LED) 등 지속해서 적자를 내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카메라모듈 등 유망한 분야에 역량을 쏟아 왔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부문은 2019년 기준 LG이노텍 매출 8조3020억 원 가운데 6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정 사장은 이제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카메라모듈에 뒤이은 ‘효자사업’으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밀도회로기판사업의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기판사업으로 이관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반도체기판에 새로운 공법과 재료를 적용해 제품 가공 시간을 줄였고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LG이노텍 창립 50돌을 맞이해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며 “글로벌 넘버원 소재·부품기업을 향해 새로운 100년 여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신용 반도체기판이 LG이노텍의 새 성장동력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 40%가 기판소재부문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은 이번 통신용 반도체기판 투자를 통해 2021년 외형 성장에 관한 가능성도 확보했다”고 바라봤다.

LG이노텍은 정 사장이 부임한 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은 2017년 2964억 원에서 2019년 4031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코로나19 등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5천억~6천억 원대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