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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시장 뜨거워, 전영현 삼성SDI 투자재원 어떻게 마련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7-20 14: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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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시장이 뜨겁다. 밖에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에 올랐고 안에서는 재계 1,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배터리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시선도 있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기차배터리시장 뜨거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삼성SDI 투자재원 어떻게 마련할까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부문 시설투자액은 2016년 5976억 원에서 2019년 1조5896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헝가리 공장 증설 등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SDI의 투자규모는 선두업체 LG화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LG화학은 2019년 전지사업부 투자액 2조6783억 원을 보였다. 삼성SDI보다 1조 원 이상 많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헝가리와 미국 공장 신설 등 공격적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4월 처음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을 추월하는 등 삼성SDI를 위협하고 있다.

전영현 사장은 취임 당시 배터리사업을 삼성전자의 반도체만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전 사장은 올해 연임에도 성공한 만큼 전기차배터리시장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문제는 투자를 뒷받침할 체력이다. 

삼성SDI가 현재와 같은 1조 원대 투자를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상당하다. 삼성SDI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2조5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전 사장이 투자에 나서려면 재원 마련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에서 삼성SDI가 2년 만에 회사채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든다. 삼성SDI는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서 드물게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전 사장체제에 들어서도 2018년 5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일이 있다. 이 가운데 3900억 원은 배터리 매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6월 LG화학이 1조3천억 원에 LCD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에 매각하면서 삼성SDI도 편광필름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LG화학 사업 매각에 중국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여 삼성SDI가 사업을 매각할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편광필름 사업은 현재 삼성SDI의 전자재료사업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하지만 삼성과 LG 모두 LCD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향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삼성SDI는 2017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 편광필름 공장을 설립하고 중화권으로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다원화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을 일축한다. 2019년 기준 편광필름사업에서 중화권 매출은 절반을 넘는다.

삼성SDI는 2016년 초에도 편광필름사업 매각설에 한 차례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삼성SDI는 매각을 검토한 적 없다며 편광필름 매출을 1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자산에도 관심이 모인다. 전 사장은 2018년 삼성물산(5600억 원), 2019년 롯데정밀화학 지분(2200억 원)을 차례로 매각해 투자재원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이 유력한 매각대상으로 지목된다. 삼성SDI는 한화종합화학이 삼성그룹 품에 있을 때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했으나 한화그룹으로 넘어간 이상 굳이 지분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화종합화학이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기업 니콜라가 상장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데다 한화종합화학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삼성SDI가 지분을 처분할 적기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삼성SDI뿐 아니라 삼성물산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20%)이 더 커 삼성SDI가 지분을 처분하려면 그룹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2018년 4월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함께 처분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다.

이 외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에도 손을 댈지도 주목된다. 장부상 지분가치만 4조8천억 원에 이르는 큰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 나머지 지분 84.8%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전부터 삼성SDI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편광필름 매각이나 지분 처분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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