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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태영그룹의 SBS 지배력 계속 확보 위해 종편 전환 추진할까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7-16 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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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SBS를 종합편성채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까? 

윤 회장은 종편 전환이 이뤄지면 SBS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방송법 위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데 방송통신위원회 허가를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민</a>, 태영그룹의 SBS 지배력 계속 확보 위해 종편 전환 추진할까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이 SBS의 종편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사이에서는 최근 송신소 운영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SBS가 지상파 지위 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관계자는 “내부 임원회의에서 SBS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종편 전환을 검토하는 것처럼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경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지상파 라디오들은 경영난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정책건의서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종편 전환은 윤 회장이 SBS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방송통신법 위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태영그룹은 현재 태영건설 아래 SBS미디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6.9%를 통해 SBS를 지배하고 있다. 

방송법은 재벌 등 대기업의 방송진출을 통한 여론 독점 등을 막기 위해 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의 기업은 지상파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종편은 30%까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허용된다.  

SBS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는 1분기 말 기준으로 SBS미디어홀딩스와 귀뚜라미홀딩스(8.76%) 밖에 없다.

태영그룹이 자산 10조 원을 넘어서더라도 SBS가 종편으로 바뀌면 지분율 30%로 현재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9조7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최근 수처리분야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세가 가팔라 조만간 자산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BS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도 윤 회장이 SBS 종편 전환 추진에 관심을 보일 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SBS는 1분기 영업손실 61억7천만 원을 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광고 경기가 위축된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내내 적자경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종편 전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셈이다.  

윤 회장으로서는 SBS 종편 전환이 매력적 카드일 수 있지만 문제는 종편 전환 허가권을 쥔 방통위의 승인을 얻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BS가 종편으로 전환하게 되면 지상파인 라디오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된다. TV에서도 지상파 송수신 관련 기술 인력들이 근무처를 잃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고용문제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통위가 대규모 해고를 낳을 수 있는 SBS 종편 전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윤 회장이 종편 전환을 추진한다면 SBS 내부 반발도 거셀 수 밖에 없다. 

윤창현 SBS노조 위원장은 최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섣부른 종편 전환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라며 “노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영그룹은 SBS 종편 전환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SBS 문제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종편 전환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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