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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패치형 치매치료제로 '제약회사' 아이큐어 정체성 찾는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7-15 1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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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가 개발하고 있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를 앞세워 제약부문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사업에서 주로 매출을 올렸는데 의약품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
▲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

15일 아이큐어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에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출시되면 최근 5년 동안의 영업손실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기존의 경피약물 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독자적으로 활용해 의약품과 화장품을 제조한다.

아이큐어는 그동안 화장품부문 매출이 제약부문 매출보다 높아 제약회사로서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려웠다. 

최근 3년 동안의 실적을 살펴보면 아이큐어는 더마화장품 브랜드 '메디타임'을 앞세워 화장품부문 매출로 2017년 242억 원, 2018년 172억 원, 2019년 422억 원을 올렸다. 3년 사이 매출이 74.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약부문의 매출은 2017년 156억 원, 2018년 161억 원, 2019년 187억 원을 거둬 3년 동안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초 최영권 대표가 제약분야에서 20년가량 경험을 쌓아온 만큼 제약부문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체면을 구긴 셈이다.

최 대표는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 치매 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임상3상시험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투약을 마쳤다.

최 대표는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는 1주일에 2회만 부착하면 돼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다"며 "국내 도네페질시장의 절반만 차지해도 매출 600억~700억을 기대할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시장에서 80%가량을 차지하는 성분이다. ‘리바스티그민’을 포함한 다른 성분보다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2021년 하반기에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출시되면 아이큐어의 제약부문 매출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을 기준으로 2021년에는 매출 90억 원, 2022년에는 매출 786억 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 대표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패치형 치매 치료제에 관하여 미국 특허등록도 마쳤고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1상시험 계획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07년에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가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 '엑셀론'을 내놨는데 6년 만에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경구제 치매 치료제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했다.

이를 비춰보면 아이큐어가 개발하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출시되면 경구제밖에 없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도네페질 성분의 치료제시장은 약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21년에는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도네페질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권 대표는 1984년 서울대학교 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원 석사, 미국 유타대학교 약학전문대학원 박사학위를 보유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원, 유타대학교 CCCD(Center for Chemical Delivery)연구원, 국내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지내며 의약품 개발활동을 해 오다 2000년에 아이큐어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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