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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숙원 국립의대 설립 가시화, 김영록 목포 순천 과열경쟁은 부담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  2020-07-1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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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늦어질 수 있다. 

정부가 의사인력 증원과 함께 공공의대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전남지역의 국립의대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과대 설립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조기에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15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할 것이며 공공의대는 공공분야 의사를 위한 의료사관학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정청에서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왔다"며 “규모와 추진방향은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이어 여당에서도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지사는 도지사 출마 때 내건 의과대학 유치 공약을 지키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남지역의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한치 양보 없는 유치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고민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두 대학은 지금까지 전남권에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데 힘을 합쳤지만 정부에서 유치 지역이 결정나면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본격적으로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의료인력 확대방안’을 통해 전남지역의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전남도 내부에서 지역을 결정한 뒤에 별도 검토’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지사는 목포와 순천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게 되면 자칫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상당 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유치 지역을 조기에 결정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다고 두 대학 가운데 어느 한 곳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처지여서 김 지사는 의과대 유치를 위해 구성된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범도민 유치위원회'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5일 출범한 이 위원회에는 전남도와 대학 외에 다양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어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치위에 참여한 단체들은 출범식에서 "과도한 경쟁과 갈등을 지양한 선의의 유치 분위기 조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지역 사이 과열경쟁을 의식해 '선 의대 유치, 후 지역 결정'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전남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정부에 '사전 교통정리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전남권에서 어떤 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설치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전남도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각 대학에서 의과대학 설치 신청을 교육부에 하는 것이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아직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와 관련한 목포와 순천 사이 신경전은 올해 국회의원 총선거 때 이미 시작됐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순천에 출마한 소병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순천시의 발전에 필요한 비전과 정책을 공동 연구·개발한다는 정책협약’을 맺었는데 정책협약서에 담긴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라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이 내용이 민주당에서 순천대의 의과대학 설치를 지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목포시에 출마한 야당 후보와 목포대 동문회 및 총학생회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민생당 당시 후보도 “민주연구원이 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체결한 것은 민주당 중앙당이 김원이 후보를 버린 것이고 순천에 의대를 몰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유치는 전남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순천대는 1996년 부터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작했고 2008년 의·화학부, 2010년 약학대학과 간호학과 신설 등으로 의과대학 관련 인프라를 갖춰왔다.

목포대의 의대 유치는 2008년 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목포대는 그해 간호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11년 약학대학을 설립하며 의과대학 유치를 준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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