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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관영업 출혈경쟁 없다, 저금리에 예대마진 줄자 실익 우선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  2020-07-08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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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기관영업에서 우대금리를 앞세워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는 방식으로 돌아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에 이어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을 꼼꼼히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로고.

8일 은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건강보험공단이 주거래은행 사업자를 다시 모집하고 있지만 첫 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공단은 입찰마감 기한인 6월29일까지 은행들의 신청이 없자 13일까지 다시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지만 입찰조건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건강보험공단의 제안요청서 등을 통해 수익성 분석을 진행했는데 특히 가상은행 시스템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주거래은행 선정 과정에서 최신 기술 적용 및 기반체계 구축, 통합관리 및 관제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기반 통합운영체계 구축, 전문가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상은행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

보통 은행들은 기관 자금관리와 관련해 수익성을 분석할 때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에 마진율 0.05~0.1%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건강보험공단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평균잔액은 7864억 원이다. 주거래은행을 맡는 5년 동안 약 20억~40억 원가량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더해 추가금리도 제시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은행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매달리고 있다.

1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1.4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1분기(1.62%)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이 주거래은행을 선정할 때 KB국민은행만 단독으로 입찰한 것도 기관영업에서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은행시스템과 해당기관 자원관리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의 자금규모가 시금고나 도금고보다 크게 적다는 점도 은행들이 주거래은행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다.

건강보험공단이 주거래은행에 맡기는 돈이 1조 원도 채 되지 않는데 시금고와 도금고는 수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마진율이 낮더라고 이익을 거둘 여지가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 “요즘 은행이 저금리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시금고 입찰에서도 경쟁을 벌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명성, 부수 거래 발생 효과 등을 다 따져보더라도 이익이 남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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