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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반도그룹 한진칼 지분 계속 확보, 권홍사 인수 불퇴전 의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7-07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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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이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나서며 한진칼 지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코로나19 경제위기에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 적대적 인수합병에 배수의 진을 치고 달려드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Who] 반도그룹 한진칼 지분 계속 확보, 권홍사 인수 불퇴전 의지
▲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7일 항공업계에서는 반도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청약에 7500억 원 가량을 증거금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에서 한진칼 경영권 다툼을 끝낼 것을 바라고 있는데도 권 회장이 한진칼 인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진칼은 최근 진행한 3천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을 접수했는데 24.4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증거금 7조3350억 원이 몰렸다.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331만1258주가 늘어나게 되며 지분율로는 5.3%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7500억 원을 증거금으로 투입한 반도그룹에 할당되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312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으로 전환할 때 지분율은 0.5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45.23%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은 41.14%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2.83%로 기존보다 2.4%포인트 낮아지게 되지만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 참여로 지분이 0.55%가 늘어나면서 43.38%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원태 회장 진영은 38.95%로 기존보다 2.19%포인트 하락하게 되면서 주주연합과 지분율 격차는 4.43%포인트로 벌어질 수도 있다.

권 회장이 반도그룹을 통해 한진칼 지분 확보에 매달리는 이유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점도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본업인 건설업에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반도그룹은 KCGI와 같은 사모펀드가 아닌 기업인만큼 한진칼에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상 독자적으로 한진그룹에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신주인수권부사채 참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그룹이 7500억 원을 들여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나선 반면 주주연합의 다른 구성원들의 행보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주주연합은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과 관련한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참여한 구체적 규모나 주체와 관련한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다”며 “공시할 내용이 있으면 추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 나오는 말들을 종합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100억 원 가량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추가적으로 주식담보대출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KCGI도 한진칼 주식을 19.54% 쥐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38%의 지분이 담보대출로 묶여 있어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필요한 자금을 동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경영 정상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경영권 다툼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KCGI가 지분율 확장에 주춤하는데 반도그룹이 앞서나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한진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의 본래 의미도 퇴색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주주연합이 한진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메시지보다 한진칼 지분율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수록 주주연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강한 반도그룹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연합이 뜻을 같이하기로 알려진 3년의 계약기간 안에는 반도그룹이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명분에 얽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반도그룹이 투입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내부에서 입김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나아가 건설업황이나 반도그룹의 사업다각화라는 측면에 비춰볼 때 권홍사 회장은 앞으로도 그룹의 사활을 걸고 한진그룹 인수를 향한 의지를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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