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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과자 구독경제 실험, 민명기 유통경쟁에서 품질경쟁으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  2020-07-03 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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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롯데제과 대표가 제과기업 최초로 구독경제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유통채널의 매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광고에 쏟아붓던 노력을 신제품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3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최근 시작한 과자 구독경제서비스 '월간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6월29일 '월간 과자'를 론칭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독자를 선착순으로 200명 모집했다.

제과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한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신청접수 시작 3시간만에 모집정원을 모두 채우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롯데제과는 소비자 반응을 좀 더 살펴본 뒤 모집정원을 확대하고 향후 아이스크림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서비스 규모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월간 과자와 같은 구독경제가 롯데제과 유통채널에서 의미있는 수준으로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영기 대표가 구독경제를 도입한 이유는 유통경쟁보다 이제는 품질경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 과자’서비스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없이 매달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과자를 박스로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를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신제품 과자는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월간 과자' 고객은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체험단이 되고 롯데제과는 신제품을 선보일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신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들에게 따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통채널의 매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만 했는데 '월간 과자' 서비스로 한꺼번에 두 가지를 모두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민 대표는 제과기업이 신제품 개발은 등한시하고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게 되는 악순환을 깨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신제품 개발에 인공지능 분석을 도입해 신제품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에는 인공지능 트렌드분석을 활용한 첫 제품을 출시했는데 ‘빼빼로 카카오 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 요거트’가 그것이다.

인공지능이 2019년 하반기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2020년 맛에 대한 선호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예측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들었다.

민 대표는 2018년 8월 롯데제과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트렌드분석 기술을 도입하면서 “변화의 속도에 반응이 늦은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롯데제과가 50년 후에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과자로 구독경제서비스를 시작한 롯데제과의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에서는 소비재시장에서 시작된 구독경제가 자동차와 같은 고가제품을 거쳐 식음료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경제시스템으로 제품을 판매하면 낮은 가격때문에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과 유통비용 절감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가능성을 모두 안고 있다"며 "그래서 국내 식음료기업들이 섣불리 구독경제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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