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 석유화학단지 생산거점 확보 차질
대림산업은 2020년 4월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의 최종투자결정을 6~9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 개발은 이해욱 회장이 글로벌 디벨로퍼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역점으로 추진하려던 사업이다. 올해 구체적 투자규모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 계획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는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시설이다. 대림산업과 태국 석유화학업체인 PTT글로벌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PTTGC아메리카는 2018년 투자약정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미국 정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환경평가를 통과하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초 터진 코로나19로 최종 투자결정이 계속 연기돼 왔다.
결국 최종 투자결정을 내지 못하면서 공사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림산업은 올해 착공해 2026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 연기로 2028년에나 상업운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회사채 수요예측 4.5배 흥행으로 발행액 규모 2배 확대
대림산업은 회사채 수요 흥행을 기반으로 애초 계획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으로 금액을 늘려 2020년 5월28일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수요가 1천억 원 모집에 4.5배나 몰려 발행금액을 늘릴 수 있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대림산업은 "최근 회사채시장에서 AA급 이상의 우량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AA-급의 국내 주요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로부터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신용등급도 부여받았다.
대림산업은 애초 2020년 3월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워놨지만 코로나19와 건설업계의 불황,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발행일
을 연기했다.
△의료용 신소재산업 육성으로 신사업 추진
대림산업은 2020년 3월9일 미국 기업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 카리플렉스사업부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5억3천만 달러(약 6200억 원)이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이나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제품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연평균 8%대의 성장이 전망됐다.
대림산업은 “천연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알러지를 유발시킬 수 있으나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은 이런 위험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 브라질 생산공장,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은 물론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에 걸친 글로벌 판매조직과 인력, 영업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런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사업을 활용해 첨단 신소재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을 세웠다.
특히, 대림의 메탈로센 촉매 등 독자개발 기술과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합성고무 생산 기술을 융합해 의료기기,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의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019년에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시대 열어
대림산업은 2018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지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대림산업은 “2019년 매출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의 영향으로 2018년보다 줄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상우 부회장이 맡은 석유화학과 에너지부문에서는 2019년 실적이 2018년보다 나빠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석유화학이 포함된 제조부문은 영업이익 773억5천만 원, 에너지부문은 영업이익 423억400만 원을 각각 냈다. 2018년보다 제조부문은 18%, 에너지부문은 6% 줄었다.
△대림에너지, 미국 복합화력 프로젝트에 창립 뒤 최대 투자
대림에너지는 2019년 5월 미국 나일즈(Niles) 복합화력발전소 투자를 확정했다.
나일즈발전소는 미국 미시간 주 남부 나일즈에 건설되는 1085MW(메가와트)급 복합화력발전소로 2022년 3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35년 동안 미국 최대 전력계통운영기관인 피제이엠에 전력을 공급한다.
대림에너지는 나일즈 발전소 프로젝트에 1억4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대림에너지 창사 이래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다.
나일즈발전소 프로젝트 사업비는 약 10억5천만 달러로 이 가운데 5억9천만 달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4억6천만 달러는 대림에너지와 남부발전, 미국 현지 개발회사인 인덱이 투자한다.
△대림에너지 방글라데시 발전사업 강화
김상우는 2019년 4월25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방글라데시 민자발전업체인 에너지팩과 ‘타쿠르가온(Thakurgaon) 엔진발전소’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
김상우는 에너지팩과 2017년 말부터 프로젝트를 추진해 1년6개월 동안 사업협의를 거쳐 최종투자를 결정했다.
대림에너지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산하법인인 ‘EMA파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600만 달러를 투자해 타쿠르가온 엔진발전소의 지분 49%를 확보하고 운영과 경영에 참여한다.
EMA파워인베스트먼트는 이슬람개발은행과 대림에너지가 합작해 2016년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타쿠르가온 엔진발전소는 방글라데시 북부 타쿠르가온시에 들어서는 중유(Heavy Fuel Oil) 발전소다. 발전용량은 115MW(메가와트) 규모로 방글라데시 전력청과 15년 전력 구매계약(PPA)이 체결돼 있어 안정적 전력 판매가 가능하다.
김상우는 2016년 8월 방글라데시의 최대 민자발전업체인 '서밋파워인터내셔널'에 투자하며 방글라데시 전력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속해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림에너지 칠레 태양광사업 진출
김상우는 2019년 4월18일 서울 중구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동서발전과 칠레 분산형 태양광발전사업 투자 주주협약을 맺었다.
대림에너지와 동서발전은 칠레 중부 및 북부 12개 사업지에서 모두 105MW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발전사업에 공동으로 투자한다.
칠레 분산형 태양광사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인정받는다.
청정개발체제사업은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에 따라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확보하는 사업을 말한다. 대림에너지와 동서발전은 이번 사업으로 10년간 14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그룹 부회장 승진
김상우는 2019년 1월 말 대림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012년 대림그룹에 합류한 뒤 7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상당히 빠른 승진으로 이해욱 회장이 2019년 1월 회장에 오른 뒤 실시한 첫 인사라는 상징성도 지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대림에너지 대표로 일하며 해외 개발사업 등에서 성과를 냈고 대림산업에 와서도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김상우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로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체제로 대림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석유화학사업부는 대림산업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도 채 되지 않지만 대림그룹의 미래 지향점인 디벨로퍼사업의 중심을 맡고 있다.
이해욱 회장이 김상우 인사를 통해 대림그룹 전체 디벨로퍼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해욱 회장은 과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를 맡아 디벨로퍼사업을 직접 이끌기도 했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취임
김상우는 2018년 3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2018년 3월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해욱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림산업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재율 사장과 강영국 부사장도 함께 대표에서 내려왔다.
대림산업은 당시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과 박상신 건설사업부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기존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2인 각자대표체제로 바꿨다.
대림산업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과 전문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에너지 성장
김상우는 2014년 6월 대림에너지 대표에 올라 대림에너지를 건실한 회사로 키웠다.
대림에너지는 대림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글로벌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2013년 12월 설립됐다. 대림그룹의 에너지분야 디벨로퍼사업을 이끌며 2019년 5월 기준 국내 1.6GW(기가와트), 해외 6개국에서 3.8GW 등 모두 5.4GW 규모의 발전소를 운영 또는 건설 중에 있다.
김상우는 대림에너지 초창기인 2014년 6월 대표에 올라 대림에너지를 키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와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파키스탄 하와풍력발전소 등의 민자발전부문에서 디벨로퍼사업을 총괄했다.
대림에너지는 설립 뒤 2016년까지 영업손실을 냈으나 그동안 개발한 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시작하면서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45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84%로 국내 민자발전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상우는 대림에너지를 성장한 공을 인정받아 대림그룹에 영입된 지 7년 만에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대림산업으로 자리 옮겨
2012년 대림산업에 합류하기 이전 비앤피파리바스, 소프트뱅크코리아, 스트링컨설팅, SK텔레콤 등을 거치며 전략·기획·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에서 IT기업 컨설팅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아 2001년 두루넷에 영입돼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등과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이후에는 두루넷의 자산 매각,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2008년 SK텔레콤에 영입돼 사업개발기획그룹장을 맡아 말레이시아 등 SK텔레콤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