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스틸의 소재 국산화 노력
SM스틸은 2020년 6월10일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스테인리스스틸 후판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우오현은 준공식에서 “오늘 군산 공장 준공이 군산 지역경제 회복과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희망과 용기가 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의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스틸의 군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공장은 연산 10만t 규모로 지어졌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통상 두께 5~200mm, 폭 최대 4m, 길이 최대 13m에 달하는 고내식·고내산·고내열 특성 소재다.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나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담수화 플랜트의 후육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부품 등으로 쓰인다.
SM스틸은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사업부문에서 2021년에 매출 3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SM스틸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공장 설립은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이 2019년 8월 발표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의 대일 수입비중은 88.2%로 전체 품목 가운데 3위다.
우오현은 2019년 9월 SM스틸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공장 설립 사실을 알리며 “일본의 경제침략과 같은 작금의 행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부품소재 국산화밖에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침체기인 군산 경제에 수백여 명의 신규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고용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 SM그룹 대기업 순위 하락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5월1일 발표한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SM그룹의 기업집단 순위가 하락했다.
SM그룹은 2019년 기준으로 계열사 53개, 공정자산 9조695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공시 대상 기업집단 순위 38위에 올랐다. 2018년 기준 35위에서 세 계단 하락했다.
SM그룹은 2018년에는 계열사 65개, 공정자산 9조8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 감소폭(-12개)을 보였다. 계열사의 합병 및 경영활동 미미한 계열사 청산 등에 따른 것이다.
SM그룹 전체 계열사의 재무현황을 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자산 9조6970억 원, 자본 3조5870억 원, 부채 6조1100억 원 등이며 부채비율은 170.4%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총 64개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순서로 20위다.
SM그룹 모든 계열사가 2019년에 벌어들인 매출은 4조5160억 원이며 순이익은 3490억 원이다.
SM그룹 전체 계열사 53개 가운데 금융보험회사는 에스엠에이엠씨투자대부 1곳이며 나머지 52곳은 전부 제조와 서비스 등 비금융보험회사다.
△SM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우오현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지속적으로 끊어냈다.
SM그룹이 2020년 5월1일 기준으로 보유한 순환출자고리는 모두 5개다. 2017년 9월만 하더라도 순환출자고리를 185개 보유하고 있었는데 2년8개월 만에 이를 97.3%가량 해소한 것이다.
우오현은 지분관계가 얽혀 있는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합병하거나 실질적 경영활동이 없는 계열사들을 청산하는 방법으로 순환출자고리를 없앴다.
예를 들면 SM그룹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두 19개의 계열사를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신광과 한일개발, 케이엘홀딩스이호, 삼라홀딩스, 에스엠티케미칼 등 11개 계열사를 다른 계열사와 합병했고, 회현상사와 삼환기술개발, 그루인터내셔널 등 6개 회사를 청산했다. 에이본은 지분매각으로, 코리아엘앤지트레이딩은 기타 방법으로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SM그룹이 2019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계열사 53곳 가운데 남선알미늄과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50곳이 전부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로 여겨진다.
비상장사는 상장사와 비교해 계열사의 흡수합병 등을 추진하는데 유리하다.
△코로나19 대응
우오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기 위해 SM그룹의 대표적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을 통해 마스크소재 생산을 늘리는데 힘썼다.
티케이케미칼에 따르면 우오현은 2020년 4월 말에 티케이케미칼 임직원들에게 “소재생산 라인을 한계치까지 가동해서라도 국내 마스크 생산기업의 물량 수요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동시에 품질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이에 따라 마스크 생산기업인 에스케이니트 등에 마스크 소재인 'ATB-UV+'의 공급을 확대했다.
티케이케미칼에 따르면 ATB-UV+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은 성분으로 99.9% 항균 기능을 갖춘 미래형 섬유로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고 수차례 세탁 후에도 항균 기능을 지속한다.
우오현은 SM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삼라희망재단을 통해 2020년 4월에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 2곳에 각 1억 원씩 모두 2억 원을 코로나19 관련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우오현은 “밤낮으로 헌신하는 수많은 의료진과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고통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 해운사업 경쟁력 강화
우오현은 SM그룹의 해운부문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SM그룹 산하에 있는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SM상선 관련 행사에 거의 매번 모습을 드러내며 SM상선에 각별한 애정을 보일 정도다.
우오현은 2020년 1월1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한해운의 ‘SM JEJU LNG 2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정부와 기업의 끊임없는 도전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도 머지않아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리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며 “SM그룹은 이 험난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대한해운이 한국가스공사의 개척정신과 국가 공익에 일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그룹의 해운 3사(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는 앞으로도 해운산업과 국가 경제발전이란 사명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오현은 2013년 당시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발을 들였다.
2016년 8월에는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을 인수한 뒤 곧이어 대한해운을 통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 영업망까지 사들이며 2016년 12월에 SM상선을 설립했다.
SM상선의 성장 속도는 비교적 빠른 편으로 여겨진다.
2017년 4월 미주서안 남부 노선에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미주서안 북부 노선을 개설했고 2019년에는 미국 포틀랜드 기항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MSC와 머스크)과 미주서안시장에서 공동운항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SM상선은 2020년 4월1일부터 아시아와 미주 구간 항로를 주력으로 2M과 공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미주 노선에서 공동 운항과 선복 교환, 선박 교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 운항은 선사가 특정 노선을 놓고 서로의 선박과 선복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운항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SM상선은 “2M이 SM상선의 미주 노선 내 안정성과 시장 영향력을 인정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오현은 “이번 협력을 통해 SM상선의 미국 내 기항지가 늘어나는 등 그룹 해운부문의 서비스 확장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해운서비스 영역을 지구촌 전체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12일 서울 영등포 KR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전 2020, 하나 됨을 위하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M그룹 > |
SM상선이 성장하는 데 우여곡절도 있었다.
우오현은 12월2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해운업이 살아날 길은 현대상선을 필두로 한국 선사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SM상선과 현대상선이 힘을 모아서 부진한 해운업황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SM상선은 2018년 1월9일 현대상선에 ‘국적 원양선사 사이 업무협력 방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미주 노선 운영과 터미널 공동계약 등을 통해 동맹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지만 현대상선이 SM상선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협력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우오현은 SM그룹 해운계열사의 성장전략을 김칠봉 부회장에게 전격적으로 맡기고 있다.
김칠봉 부회장은 해운업계에서만 30년가량 일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대한해운에 입사해 재무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사장을 맡았다.
김 부회장은 대한해운이 SM그룹에 인수된 뒤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해운 사장을 맡으며 경영난에 허덕이던 대한해운 실적을 개선했다.
2016년 12월 대한상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1월에 SM상선 사장까지 겸직했다. 2020년 6월 현재는 SM그룹 해운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우오현은 SM상선의 사세 확장을 위해 계열사와 합병해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SM상선은 2017년 12월1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했다.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 이외에도 자산을 불려 해운동맹 가입에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와 긴밀한 관계 유지
우오현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여러 차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정부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오현은 2019년 3월13~14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경제사절단에 선정됐다.
우오현은 2017년 중국, 2018년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우오현은 박근혜 정부 때도 경제사절단 단골인사로 꼽혔다.
우오현은 2013년 5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베트남, 10월 인도네시아와 유럽, 2014년 1월 인도와 스위스, 3월 독일, 9월 캐나다, 2015년 4월 남미 4개국, 2016년 4월 이란 등을 함께 방문했다.
△해운업계 대변
우오현은 2019년 1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만남’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운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우오현은 “해운업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규제 일부만 개선해도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기준 변경을 요구했다. 선박을 발주할 때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사가 선박을 발주할 때 보통 자금의 90%를 금융권에서 조달하는데 현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부채로 잡힌다. 그러다 보니 해운사가 선박을 구입하면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부실기업으로 취급받게 돼 불리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해양수산부 장관이 없는데 앞으로 장관을 통해 SM상선으로부터 관련 현황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4월3일 ubc울산방송에서 열린 김종걸 신임 대표이사(제7대) 취임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ubc울산방송 > |
△건설사 인수합병
우오현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해 SM그룹의 첫 발을 뗀 뒤 2000년대 들어 매물로 나온 건설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2010년 C&우방, 2011년 신창건설 등을 인수했다.
2013년 학산건설과 산본역사를 마지막으로 2년 넘게 가까이 건설사 인수에 주춤하다가 2015년부터 시공능력 평가 중상위권에 오른 건설사들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STX건설 등의 인수에 도전했지만 실제로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2016년 성우종합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우오현은 2016년에 태길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건설사업의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을 손에 넣었고 2018년에는 삼환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우방과 우방건설산업의 사업구조가 주택사업에 편중된 탓에 주택경기가 둔화하면 실적에 타격이 갈 수 있다고 보고 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합병으로 SM그룹 사세 확장
우오현은 인수합병으로 SM그룹의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현재도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SM그룹이 거명된다.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시장에 진출한 뒤 2005년 건전지 제조사 벡셀, 2006년 유리·건설자재회사 경남모직 등을 사들였다. 2007년에는 남선알미늄을,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티케이케미칼과 우방건설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2010년대 들어서도 우방과 하이패스 1위기업인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 등을 품었다. 2013년에는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ubc울산방송 지분 30%를 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으며 2019년에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동강시스타를 사들였다.
SM그룹은 2004년 매출 754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냈지만 2015년에 매출 2조5천억 원, 순이익 1400억 원을 내며 급성장했다. 이 기간 자산 규모는 704억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우오현은 인수한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개선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진덕산업은 2004년 적자 52억 원을 냈으나 SM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28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던 벡셀은 SM그룹에 인수되기 전에 적자 21억 원을 냈지만 1년 만에 흑자 99억 원을 거뒀다. 남선알미늄도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10년 동안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섬유산업 1세대 기업인 티케이케미칼은 2002년 자본잠식 탓에 상장폐지됐으나 SM그룹이 인수한 뒤 재무구조가 개선돼 2011년 4월에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우오현은 평소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부실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 이런 경영방침이 인수기업을 빠른 기간에 정상화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은 2017년 8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로 법인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나가던 기업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죽어버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 살아나는 것처럼 기업도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SM그룹은 2019년 말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