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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해찬, 정치 마지막까지 김종인과 32년 악연 이어가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6-03 15: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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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97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찬</a>, 정치 마지막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과 32년 악연 이어가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인생 마지막까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랜 악연을 이어갈까?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따른 국난극복을 위해 민주당 177석의 무게를 강조하고 있고 김 위원장은 통합당 내부의 반발을 안은 채로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두 사람이 원구성을 놓고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일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여야 대표로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3차 추경안 등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통한 경제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와 관련해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서로가 신뢰를 받는다”며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니 기존과는 다른,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빨리 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해 주면 그 다음에 원 운영은 종전과는 달리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수하자 이 대표는 “원래 5일에 본회의를 하는 것으로 (국회법에) 돼 있어서 기본적으로 법을 지켜가며 협의할 것은 협의하면 불필요한 과정은 우리가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 모두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상황을 직접적으로 깨내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상대의 양보를 요구한 셈이다.

현재 민주당은 기존 관행과 달리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는 입장이고 통합당은 기존 관행대로 하자며 원구성에서 타협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특별한 계기 없이 기존 태도에 변화를 보이며 통합당에 양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와 예결위원장을 내줘 주요 법안, 예산안 통과 등을 지연시킬 빌미를 주는 일은 이 대표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8월 당대표 임기종료를 앞두고 민주당의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역시  태도 변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이 대표는 2018년 당대표에 오르면서부터 공개적으로 ‘민주당 20년 집권론’에 목소리를 높여 왔고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 대표는 정치인생의 마무리를 앞두고 주요 현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당 내부를 다잡고 있다.

민주당이 늘어난 의석 수만큼 책임 있는 자세와 성과를 내보이지 않으면 2년 뒤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총선 이틀 뒤인 4월17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에 원구성 협상에서부터 굽히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한 뒤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을 벌이다 총선이 한 달 이상 지난 5월22일에야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결정지었다.

조경태, 장제원 의원 등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비대위체제에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걸지 말고 협력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여야 대표를 맡아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오랜 악연도 주목된다.

이 대표가 1988년 평화민주당 공천을 받아 처음 관악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맞상대는 민정당 후보였던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전국구 국회의원은 두 차례 지냈으나 지역구 출마는 처음이었다.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은 이 대표의 승리로 끝났고 김 위원장은 이후 14대, 17대, 20대 등 세 차례 국회의원이 되면서 단 한 번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2016년에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한 차례 더 악연을 맺었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공천을 하면서 6선 의원이었던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의 공천배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무적 판단”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면 정무적 판단이지 다른 이유가 뭐가 있나,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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