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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흑석9구역 재개발 군침, 롯데건설 시공사 지위 되찾을 수 있나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  2020-06-02 15: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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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 지위 해지를 의결한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려 시공사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도입 여부가 재입찰 과정없이 시공사 지위를 되찾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이 애초 내걸었던 사업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지를 의결하자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상위권 건설사들이 시공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흑석9구역 현장에서는 '우리도 잘 나가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이랑 해보자'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아파트 가치를 높일 브랜드를 지닌 상위권 건설사를 원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셈이다.

롯데건설은 재개발조합에 애초 28층 11동의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지역별 아파트 층수 제한에 따라 25층 16동으로 설계를 다시 변경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8층 11동에서 25층 16동으로 바뀐다고 해서 세대 수가 크게 변하지는 않으며 단지 내 공간 활용도 유지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재개발조합은 층수 하락에 따른 보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는 주로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이 큰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에 적용된다.

롯데건설은 르엘을 흑석9구역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고 디자인도 차별화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 단가를 올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발조합은 롯데건설과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포함한 사업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 다른 관계자는 "시공사 지위 박탈 의결이 이뤄졌더라도 아직 정식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조합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흑석9구역에서 재입찰이 이뤄지게 되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큰 대우건설의 존재도 롯데건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 잇달아 쓴잔을 들어야 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흑석9구역 수주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대어급은 아니지만 '준강남권', '서반포'로 불리며 건설업계에서 주목받는 사업이다. 중앙대 인근 흑석동 90번지 일대 9만4000㎡를 재개발해 1538세대를 짓는다. 공사비는 4400억 원 규모다.

이에 앞서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5월14일 임시총회를 열어 빠른 사업진행,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 등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조합장을 해임했다.

5월30일 정기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 689명 가운데 370명이 투표에 참여해 84%(314명)가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지안건을 의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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