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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신용등급 '빨간 불', 한상원 한앤컴퍼니 볼트온 전략 '삐긋'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  2020-06-01 1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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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이사 사장이 한온시스템 매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다. 

한 사장은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조 단위 인수합병을 추진했는데 코로나19로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뀐 데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만큼 재무지표가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로 유지되거나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5월28일 정기평가에서 한온시스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은 ‘AA’지만 한 단계 아래인 ‘AA-’로 등급이 낮아지면 채권의 만기에 따라 0.07%포인트에서  0.11%포인트 정도 채권금리가 높아진다. 한온시스템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19년 한온시스템은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F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약 1조3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쏟아 부은데 따라 2019년 말 순차입금이 2조 원까지 증가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특히 2019년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배당금을 뺀 금액의 2.8배에 이른다. 2020년 1분기에는 4.2배까지 치솟았다.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의 기준으로 정한 2배를 웃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지표가 2배 이상인 상태가 계속되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분기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은 217.4%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42.2%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모두 각각 3.7%포인트 높아졌다.

한온시스템이 2019년 인수한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는 자동차 동력전달계(파워트레인) 냉각시스템과 트랜스미션시스템 등에 필요한 펌프와 전동 냉각팬 부품을 생산한다. 친환경차 기술 개발로도 잘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부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이를 두고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볼트온 전략’을 펴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볼트온(Bolt-on) 전략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한다. 한 사장이 적극 활용하는 투자전략으로 꼽힌다.

한 사장은 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금융, 렌터카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시멘트사업, 해운업 등에서도 볼트온 전략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추진한 마그나그룹 유압제어사업부 인수가 결국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낳았고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이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 인수를 통해 사업역량을 키우고 수익 창출력을 확대한다면 점진적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재무건전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와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한온시스템의 재무부담 완화속도가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하고 5년 정도가 지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시도한다.

한 사장은 2014년 12월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를 약 2조84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지 5년이 넘은 만큼 한앤컴퍼니가 조만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한 사장으로서는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그만큼 기업가치도 낮아지기 때문에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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