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감사 논란
감사원은 국회로부터 2019년 9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과 관련한 타당성 여부를 감사해줄 것을 요구받았다. 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안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원은 감사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했다.
이에 앞서 최재형은 2020년 2월19일 기자간담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2월 말이라는 시한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은 과거 국회가 요구한 감사사항에 비해 감사내용이 복잡하다”며 “감사기간을 연장했는데 이를 지키기 어려운 점과 관련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상황과 관련해 "사건 초기 단계에서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았고 담당자들이 컴퓨터를 동의 아래 받아와 포렌식을 실시해 자료를 수집하고 2020년 1월22일 실지감사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폐쇄 결정의 근거가 됐던 회계법인의 경제성 평가 보고서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도 2020년 2월초 받았다"며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경제성 평가를 몇 차례 한 자료와 회계법인의 경제성 평가 중간보고와 최종 보고가 있었다는 점, 원전 가동 수익이 계속 감소했다는 것도 확인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사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해 2020년 5월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감사원 감사가 장기화하는 것을 놓고 정권 눈치보기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사원의 심각한 직무유기”라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정권의 '탈원전정책'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 감사를 방해해왔다"면서 "지금의 감사원은 사법부와 함께 정권을 감싸는 '감싸원'"이라고도 했다.
| ▲ 최재형 감사원장이 2020년 2월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도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적극 대응 강조
2020년 3월25일 최재형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공직사회에 적극행정을 당부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재형은 중앙부처와 광역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의 자체감사기구 책임자에게 보낸 특별서한에서 ‘최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 수행과 관련해 개인적 비리가 없는 한 업무를 수행한 공직자에 개인적 문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2020년 3월19일 '경제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감사운영 방향'을 발표해 코로나19 대응업무에 대한 면책방침을 밝혔다.
최재형은 "그동안 공직자의 소극적 행동을 유발하는 중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감사 행태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위기상황에서는 감사가 걸림돌이 아닌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지원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이번 위기상황 극복에서 선례가 없다거나 관계 규정이 미비하다는 등의 이유로 소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저도 '사후 감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소한 실수나 과오를 문제 삼지 않고 모든 역량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2020년 감사정책 방향 제시
2020년 1월2일 최재형은 감사 목표를 국가 재정 건전성, 효율성 점검, 정부 정책의 실질적 성과 확보, 국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의 '생활체감형' 감사로 제시했다.
그는 감사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재정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재정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재정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되는지 점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부터는 정부의 '중장기 재정전망'의 적정성을 점검·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결산검사보고서의 내실을 기해나가야 한다"며 "복지사업, 사회간접자본 투자, 방위력개선사업 등 대규모 재정지출사업의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을 살펴 비효율은 걷어내고 사업성과는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재형은 정부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돕도록 지원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공장, 콘텐츠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시책을 점검해 추진 과정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각종 정책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안전시책의 성과와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감사에도 힘써야 하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서민금융, 주거 지원, 사회기반시설, 재해·재난 대비 실태 등의 분야를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감사는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감사 역점을 두고 확장적 재정운용에 따른 건전성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재형은 "충실한 기본임무 수행을 위해 매년 국가재정의 운용실태를 분야별·단계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감사하고 감사 사각 해소를 위해 기관 정기감사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감사
감사원은 국가정보원에 첫 기관운영감사를 시행했다.
국정원은 옛 중앙정보부가 창설된 1961년 뒤부터 한 번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지 않았다.
최 원장은 2019년 5월1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정원을 비롯한 이른바 권력기관은 각 기관의 특수성이나 법령상 제한 등으로 외부 통제가 취약했다”며 “국정원의 조직·인사·회계 등 기관 운영 전반을 감사했으며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수 없지만 예산과 조직 운영 면에서 의미 있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기관도 언제든지 감사원 감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감사원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국가정보원에 대한 첫 기관운영감사를 시행해 모두 17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한 것으로 2019년 11월5일 확인됐다. 분야별로 조직·인사 분야 4건, 예산·기획 분야 9건, 국유재산·수입금 분야 4건으로 나타났다.
조직·인사 분야에서는 정보기관 업무의 밀행성과 직결된 직원 채용과 업무 배치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국정원 고유의 정보업무를 제외한 업무 전반을 감사했으며 2017년 이후 발생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정원이 자체 개혁 차원에서 발표했던 국내 정보수집 기능 폐지와 내부 통제기구 운영도 당초 밝힌 것처럼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2019년 1월 국정원에 직원을 보낸 실지 감사를 마친 뒤 내용의 중대성을 고려해 2월에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내용을 미리 보고했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4월에 국정원에 통지했다.
감사원과 국정원은 정보기관의 특수성을 이유로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 ▲ 최재형 감사원장이 2019년 11월 5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독립성 강조
최재형은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한다.
그는 2019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정부와 청와대를 대상으로도 엄격한 잣대로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재형은 “청와대도 다른 기관과 동일한 잣대로 감사했다”며 “조사받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업무추진비의 사적 사용 여부, 예산 집행지침 부합 여부, 소명내용이 사실인지까지 철저히 점검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독립적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감사 활동에 대해 직접적인 지시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감사원의 독립성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감사대상과 범위를 감사원이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정부의 모든 활동은 감사하지만 정책 결정 자체를 놓고는 감사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는 “헌법과 감사원법에 따라 정부의 모든 활동은 원칙적으로 감사대상에 해당된다”며 “다만 감사원은 정책적 판단을 존중해 정책 결정 자체의 당부는 감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2018년 4월에 명시 규정으로 `정부의 중요한 정책 결정과 정책 목적의 당부`는 감사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정책 결정의 기초가 된 사실 판단, 자료·정보 등의 오류,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의 적정 여부로 감사대상을 한정했다”고 원칙을 말했다.
감사원을 대통령 소속에서 독립한다는 의견을 놓고는 바람직하지만 구성원들의 직무상 독립성의 신념을 지니고 감사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최재형은 “기본적으로 감사원 소속을 어디에 둘지는 국민적 공감대와 헌법적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다만 2018년 정부 개헌안 초안과 같이 독립기관화하면 독립성 측면은 강화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감사결과의 실효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2018년 취임 당시부터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가 최고감사기구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의 독립성을 지켜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좌고우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업무를 수행해 국민 행복과 성공적 국가 운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후보 시절에도 최재형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건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뜻이라고 봤다.
최재형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래 법관 생활을 한 저를 지명한 건 감사원의 독립성,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감사
감사원은 2019년 9월30일 서울교통공사를 감사한 결과 무기계약직 1285명을 일반적으로 전환했고 이 가운데 14.9%(192명)이 공사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였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비정규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 실태’ 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반한 감사결과”라고 반박했다.
최재형은 2019년 10월10일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는 저희가 지적한 사항의 논점을 바꾸거나 흐리며 반박했다”면서 “(반박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게 아니라 이미 정규직이 된 무기계약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그러나 감사원은 그 문제를 지적한 게 아니라 일반직 채용 절차를 지켰는지, 예산 등을 적절하게 검증했는지 등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을 하면서 참여 기준에 맞지 않는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4년부터 시작한 '태양광 미니발전소'사업에서 협동조합 3곳에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독점적 참여기회를 제공하거나 사후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
감사원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서울시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 연달아 출연해 감사결과를 논박하기도 했다.
△사전컨설팅 제도
감사원은 소극행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사전 컨설팅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전 컨설팅은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도와 규정 불분명으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때 감사원이 사전 검토해 업무 방향을 제시해주고 관련 업무를 면책해주는 제도다.
사후 감사와 관련한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정부의 적극행정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재형은 2019년 2월13일 ‘2019년 감사 및 감사원 운영방향’을 발표하면서 사전 컨설팅 전담조직을 신설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전 컨설팅제도가 공직사회에 잘 정착되도록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최재형은 각 기관이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대해 사전 컨설팅을 요청하면 5일 내 결과를 회신하기로 했다.
그는 "사전 컨설팅으로 업무처리에서 적절한 시기를 놓칠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최대한 자체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해달라“며 "그런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적극행정 면책기준을 대폭 완화해 일체 개인적 문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사전컨설팅이 적극행정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전 컨설팅제도는 감사원 내부에서도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적극 행정을 지원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재형은 사전컨설팅 사례로 공단 시설 안의 유치원 운영과 승강기 공사 등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 공단 시설 내에서 운영 중이던 유치원이 폐원하게 됐는데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유치원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자 했다”며 “감사원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회신했고 개학 전에 유치원이 정상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재형은 “또 다른 공단은 승강기 공사를 하면서 부품 호환이 가능한 기존 업체와 계약을 맺었는데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는 법규를 어기게 됐다”며 “감사원은 이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 행정으로 보고 면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2020년 5월 열린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온라인 개최와 관련해 감사원에 적극행정의 면책을 위한 사전 컨설팅을 3월에 신청했다.
금융위는 당초 예정됐던 오프라인 박람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도 예산 집행 목적에 해당하는지와 관련해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을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 행사에 약 17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는데 예산이 `핀테크 박람회`로 사용처가 특정돼 있어 이를 온라인 박람회에 투입한 것을 놓고 예산을 전용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었는데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 제도를 활용해 면책받고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수주했던 PCO 업체도 당초 예산보다 적은 7억~8억 원대 대행수수료를 지급받았지만 아예 행사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공공부문 채용비리 겨냥
최재형은 공공부문에서 고용세습 등 각종 채용비리를 파헤치는 데 힘을 쏟았다.
감사원은 2018년 10월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교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전KPS,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을 대상으로 11월부터 본격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최근 5년 동안 임직원, 전현직 노동조합 간부 등 친인척 채용비리 여부와 무기계약직의 신규채용 과정의 위법, 부당 여부 등을 살폈다.
감사원은 2019년 9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PS,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교통공사 등 5개 공기업의 비정규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다수 공기업이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자격능력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을 선발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2017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제2여객터미널 인력 중 협력사 채용 인 3604명은 서류·면접심사표가 없어서 정규직 채용의 공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 간부급 직원이나 공항공사 임직원의 친인척 44명 가운데 임원 아들이라는 이유로 내부 위원만으로 구성된 면접절차를 거쳐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로 분리 운영됐던 2016년 구의역 사고수습 대책에 따라 직접 고용한 위탁업체 직원 14명을 평가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친인척 특혜를 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동생에게 최고점을 부여한 사례, 채용담당자가 직원으로부터 조카 채용청탁을 받고 단독으로 면접을 진행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
한전KPS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뒤 임직원 친인척이나 지인 등을 통해서 채용사실을 알고 지원한 75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채용 업무를 부당하게 한 관련자 72명(27건)을 놓고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으며 이 가운데 29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수사참고자료를 통보했다.
친인척 채용 과정에 직접 또는 청탁을 통해 간여한 경우 중징계를, 단순 과실인 경우 경징계를 요구했다.
| ▲ 최재형 감사원장(왼쪽)이 2018년 1월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감사 및 위법사항 없다는 결론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와 관련한 허가 과정을 조사했으나 위법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2018년 12월17일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결과 제2롯데월드 건설로 서울기지의 비행 안전성이 저해됐다는 의혹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서울기지의 시설·장비 보완 비용 중 일부를 국가재정으로 부담할 우려가 있고 관련 규정·절차가 미흡해 애초 요구했던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채 장비가 도입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2018년 2월9일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행정협의조정과 롯데가 부담할 시설 및 장비 보완비용 추정 및 합의사항 이행 등을 놓고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정부는 국방부에서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롯데월드타워 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이 결정을 뒤집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 4대강사업 감사
감사원은 이전 감사원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사업의 실태를 점검하고 분석해 불필요한 공사를 추진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이 2018년 7월4일 발표한 감사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낙동강에 불필요하게 최소 수심을 6미터로 준설하게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2월 중순 2.5~3미터의 최소 수심이면 홍수 예방이나 물 부족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국토부 보고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최소 수심을 6미터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에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보 설치를 하라는 지시도 했다.
다만 이 감사결과로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진 못했다. 대통령의 직무행위는 감찰대상이 아니고 대통령의 위법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절차상 하자 등 위법사례들도 적발했지만 2013년 초 마무리된 4대강사업의 징계시효(최대 5년)와 공소시효가 지나 관련 책임자의 징계나 수사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거 감사원의 부실감사를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초로 대검찰청 기관운영 감사
감사원은 사상 최초로 검찰청의 기관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해 기관운영의 건전성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대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을 대상으로 2018년 6월18일부터 2018년 7월4일까지 기관 운영 감사를 했다.
최재형은 2020년에도 검찰청을 다시 감사한다.
최재형은 2019년 10월10일 국정감사에서 “2020년에 검찰청을 다시 감사할 순기가 된다"며 "2년 주기로 기관운영감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형은 "2018년 감사를 했고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순기대로라면 검찰청 산하기관도 2020년에 감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1963년 설립된 뒤 대검찰청의 상급부서인 법무부를 상대로만 감사를 벌였고 검찰청 관련 사항은 부분적으로만 점검해왔다.
감사원은 2018년 3월 청와대 기관 운영감사도 진행했다. 청와대 기관 운영감사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전력의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직원 무더기 적발
감사원은 2018년 2월8일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며 비리를 저지른 것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한국전력 직원 등은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사업을 하며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 가족들을 발전소 운영자에 포함하고 이를 매각하면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
감사원은 한국전력 사장과 지자체장에게 한국전력 직원 38명과 지자체 공무원 9명 등 모두 47명을 징계하고 한국전력 13명과 지자체 공무원 12명 등 25명에게 주의를 줄 것을 요구했다. 비위 정도가 심한 한국전력 직원 4명은 해임을 요구하며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원장 취임
최재형은 2018년 1월2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감사원장에 올랐다. 임기는 4년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의 독립성을 지켜내야 한다”며 “구성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7일 문 대통령은 최재형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재형을 두고 “1986년 판사 임관 이후 30여 년 간 민사, 형사, 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으로서 소신을 지니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해온 법조인”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21일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문제와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방안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최재형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논란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보고 당일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2017년 12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31명 반대 12명 기권 3명으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서울가정법원장 시절
최재형은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내던 2014년 양육비 산정 기준표를 공표했다. 양육비 산정 기준표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적절하게 부모에게 양육비를 산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준이다.
2012년 처음 제정됐는데 이전까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최재형은 법관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학계 전문가 등 외부인사도 초청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어린이병원과 학대 피해아동 치료에 협력하도록 업무협약을 이끌었고 양육권이 없는 한쪽 부모가 자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예전 배우자와 불필요한 다툼을 차단하는 ‘면접교섭센터’도 열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
최재형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일하던 2011년부터 1년6개월 동안 서울고등법원 성폭력전담재판부 재판장 겸 형사재판연구회 회장을 맡아 성범죄 양형기준 등을 실무에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2011년 ‘윤필용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전직 군장성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윤필용사건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3년 군 쿠데타 모의의혹에 연루돼 윤필용 당시 수도경비사령관과 부하들이 숙청된 사건이다.
최재형은 전직 군장성의 자백을 강압수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