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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 뒤 선진국 유동성 회수로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5-31 15: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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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시기에 신흥국에서 금융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31일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이 코로나19 이후 회수되는 과정에서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로고.

선진국들이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뒤 자금을 회수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들의 자금지원도 줄어들면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국 연준이 일부 유동성을 회수하는 동안 신흥국 주가는 빈번하게 급락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및 대응 과정에서 신흥국의 기초적 경제여건과 재정상황이 악화된 만큼 앞으로 금융불안이 나타나면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정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불안이 생기면 과감한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채무적 부담마저 커져있는 만큼 신흥국에서 정부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파악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3월까지 신흥국 투기등급 회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이 8.3%에서 최대 1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식량 가격이 뛸 수 있는 점도 신흥국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각종 봉쇄조치로 농업 인력이 부족한 데다 식품처리공장이 폐쇄돼 올해 하반기에 식량 수확량과 식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며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료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 및 서비스 소비가 감소해 주요 신흥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ㅇ느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 신흥국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돼 사회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는 재화와 서비스 공급이 지연되면 수급불균형에 따른 물가불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에 신흥국에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 및 금융부문 리스크를 살펴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은행부문의 손실 흡수능력이 대체로 충분하고 아직 국제기구의 적극적 자금지원 가능성도 높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현실화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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