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오늘Who] 전영묵, 금리인하에 삼성생명 보험료 인상카드 또 꺼낼까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5-29 17:26: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 실적 반등을 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신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도 있지만 보험료를 인상한 지 얼마 안 돼 또 다시 보험료를 올리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전 사장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0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묵</a>, 금리인하에 삼성생명 보험료 인상카드 또 꺼낼까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2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지면서 삼성생명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

삼성생명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가운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신계약을 체결할 때 보험료를 1년 단위의 연납으로 바꾼 개념이다. 

종신보험은 삼성생명 보장성보험 가운데 55.2%를 차지하고 있다. 

전영묵 사장이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해 보험료를 올려 받는다면 삼성생명의 수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삼성생명이 보험료를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떠오르는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춘 지 2개월 만에 0.5%로 또 다시 내렸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은 주로 국공채인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금리도 낮아져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의 2019년 운용자산 이익률은 3.49%로 2018년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이 0.05%포인트 낮아진 데 비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폭은 더욱 컸다. 

0%대 기준금리가 지속된다면 올해 이익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고객의 보험료를 자산으로 운용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채권 투자비중을 줄이고 위험이 큰 고수익 대체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전 사장은 자산운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해 자산운용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월 선임됐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환경이 악화하면서 뾰족한 수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게다가 4월 예정이율 인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 유지하고 있을 때 내린 결정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린 뒤의 경제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삼성생명은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면 2분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으로서는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진 만큼 보험사업에서라도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료 인상카드를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보험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보험료가 인상되면 새로운 계약을 늘리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함께 내리지 않는다면 영업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4월 삼성생명은 주력인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삼성생명 이외에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DGB생명, KB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등 주요 상품의 예정이율을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4월 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현재까지는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저금리기조의 장기화나 자산운용 수익률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